그날 저녁 7시 즈음,
매니저 약사님이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봤다.
원래 매니저 약사님께 매니저에 대해서 한번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던 내가 입을 열었다.
'어제 (약만들어야할거) 80이나 있었어요'
라고 하니
약사님이 이마를 짚으며 'oh my god' 이라고 하셨다.
어제 11:30분에 왔을때
저라면 약 미리 만들어진걸 정리했을텐데
발주먼저 정리하고있었고요,
12시즈음 되니까 손님들이 자기 약 달라고 여기까지 발걸음 했는데,
솔직히 어제따라 너무 일 하기 싫어서
3시에 다시 오라고했어요.
제가 대신 약 정리할수도 있었는데
진짜 어제만큼은, 너무 하기 싫었어요.
근데요, 진짜 짜증났던거는요,
마음 한쪽구석은 제가 하고 해치우는게 나은걸 아는데도
그냥 그걸 지켜보고싶은 상황이 짜증났어요.
그냥제가 하고 해치워버리고싶었는데,
어제만큼은 그냥 손님들께 욕먹더라도 안하고싶었어요.
라고 말하니
'Good!' 이라고 하셨다.
약사님도 다 안다고 했다.
솔직히 내가 약국에서 뛰어다니면서 일하는거보고
그렇게까지 된 상황이 너무 싫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한테 처방전 입력도, 전화도 받지 말라고 하셨던거였고
매니저가 일을 못한다는거 정도야,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제발 좀만 참아달라며, 다음주엔 뭐가 달라질거라며,
본인을 믿고 참아달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