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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되는 이유는 백만가지지만 난 널 사랑해 (엘리멘탈 후기, 스포 ㅇ)

by 0at_latte 2023. 7. 19.

인생네컷

몇년만에 보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knives out 보고 난 후로 처음이니 4년만이다. 

 

사람들의 평도 좋았고 평소에 lauv도 좋아하기에 

벼르고 벼르다 4년만에 첫 영화를 보게되었다. 

 

보기전에 lauv - steal the show를 항상 듣곤 했는데

lauv 노래를 잘 듣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steal the show는 왜인지 모르게 흠..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더 많았다. 

엄청 중독적인 hook가 없다고 생각했던듯..

도입부도 약간 중국풍인지 뭔지 했던게 라우브의 팬으로서 에..? 했던 부분이었기에

steal the show보다 lauv의 다른 노래가 좋았다. 

 

감독님이 한국분이시라던데

괜시리 불과 물 =태극기가 떠올랐다. 

 

#이민

우리가족은 10년전에 이민왔다. 

아빠는 임원직까지 노릴수있던 자리를 포기하고 이민을 택했다. 

나하나 때문에. 

아빠가 포기한만큼 내 인생도 잘 풀렸음 좋겠건만, 

방황을 많이했다. 

 

대학교도 이리갔다 저리갔다

휴학했다 새 학교 들어갔다.. 

그래도 마지막엔 내가 원하는 대학 가서 너무나도 다행이지만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 성공을 판가름하는건 아니니까..

 

그래서 앰버가 그렇게 안달복달 한 이유도 이해가 갔다. 

모든걸 다 포기하고,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오고, 그 가게를 물려받는게 아빠의 꿈이라는데 

얼마나 희생하고 고생했는지 아니까 안달복달 이었던거겠지. 

 

#사랑

 

사실 엘리멘탈은 사랑이야기가 아닌가싶다. 

연인간의 사랑, 부모와의 사랑.

 

자라오면서 사랑이 뭐길래? 라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그냥 좀 설레고 손 스치면 뱃속에 butterflies 있고 그런게 사랑인가? 싶었는데

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대한것인지 알게됐다. 

 

물과 불, 불은 물을 증발시키고, 물은 불을 꺼준다. 

보는 내내 앰버가 웨이드를 증발 시킬까봐, 

웨이드가 앰버를 꺼뜨릴까봐 조마조마 했다. 

 

앰버는 모든걸 희생하신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고

그에비해 웨이드는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라온거같아 보였다. 

 

다혈질(?)인 앰버는 웨이드에게 갖가지 상처를 주었지만

웨이드는 오로지 앰버에게 직진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쪽을 당하고도, 모진말을 듣고도

앰버가 위험에 처하니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와 기꺼이 희생을 선택했던걸 보고 

웨이드의 사랑표현에 눈물이 났다. 

 

난 그렇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나한테 저렇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없어도 괜찮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니까) 

 

또 앰버나 럿츠의 자존감을 올려주려고 노력하는게 너무 멋져보이기도했다. 

 

상극의 성격이 만나, 싸우고 다퉈보며 결국엔 서로가 하나가 되는데, 

너무나도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연애라 감명있게 보았다. 

 

 

 

#인종차별

 

앰버는 불이기 때문에 모든걸 태울수있다는 이유로 갖가지 차별을 받고 지내왔다.

앰버는 비주류, 웨이드는 주류(백인) 인게 영화를 보면 느껴진다. 

 

심지어 앰버가 웨이드 집에 갔을때 웨이드 삼촌에게 당했던 그런 발언들은

실제로도, 아직까지도!!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  잘 하네?"

"(앰버에게) 물에 빠지면 어떻게돼?"

라는 식의.. 

 

(실제로 나는 "동양인인데 가격 계산할때 왜 계산기가 필요해?" 라는 말을 들었다.

물건 * 세금= 가격 인데 

세금이 얼마인지도 모를뿐더러, 45.99* 8.23 이런걸 어떻게 암산으로 하라는건지 모르겠다)

 

 

 

총평

난 너무 재미있었다.
n차 관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엘리멘탈은 유일하게 여러번 보고싶은 영화였다. 

이민자+ k-장녀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민자의 키워드에서 솔직히 울진 않았다.
그냥 '음 그치 많은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하고 끝. 

그치만 웨이드의 사랑은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다음엔 4dx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