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는 3-8개월이면 그만두던 내가, 

약국 테크니션 일은 이상하게도 2년 넘게 하고있다. 

손님이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 약국시스템은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 

 

우선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원하는 약국에 직접 가는게 일반적인대신, 

미국은 환자가 자주가는 약국이 따로있고, 의사한테 ㅇㅇ 약국으로 보내주세요 하면 e-fax로 처방전을 보낸다. 

(물론 종이 처방전 가지고 다니는 환자들도 있음) 

 

그렇게 e fax로 온 처방전이 우리 시스템에 뜨면

우리는 그걸 우리시스템에 또 입력을 한다. 

팜텍 입력 -> 약사가 다시 확인 -> 처방전 출력 -> 약만들기 -> 약사가 약 검수 -> 약 팔기

까지가 보편적인 약이 어떻게 환자한테까지 가는지 이야기인데

 

여기에 보험문제가 끼면 매우 골치아프다 ㅎ

보험 시렁 

 

최소 1개부터 1000개가 넘는 약통에서 약을 꺼내와 처방전이 내려준 갯수에 맞게 약을 센다. (대부분 1달, 3달치로 나와서 30, 60, 90, 120, 180, 540 개 이런식으로 세면된다)
그리고 미드에서 자주 봤을법한 약통에 약을 담고

우리가 이렇게 만든약을 약사가 다시 검수한다. 

가끔 잘못된약을 넣을수가 있기때문에... 

둘다 doxycycline 100mg으로 같은 약이긴하나, 제조업체가 다르다. 제대로 안보고 약 세면 실수하기 딱 좋음. 그래서 검수 필수임

 

검수가 끝나면 약사가 봉투에 넣고

성 (last name) 에 따라 

이런 플라스틱통에 하나하나 다시 또 분류한다

라스트네임에 따라 약 봉투가 분류된다

 

그러고 환자가 오면 

약을 판다.

 

그리고 매달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을 버리는데

어떻게 버리느냐...

여기있는 약통 하나하나 다 봐야한다..^^

약통 하나하나 돌려가면서 유통기한 확인한다 ^^

 

약은 월-금 배달이 오는데

급하게 재고정리를 하다보니 선입선출이 안된다. 

 

그래서 유통기한 임박/유통기한 지난게 맨 뒤에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매달 유통기한 확인하면서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것들은 앞으로 빼둔다.

진짜 임박한거면 (2-3달 남은경우) 

Use me first! 라는 스티커를 붙인다

(사실 그딴 스티커는 없음. 내가 스티커에 직접 써둔거임) 

매월 말/초 마다 스티커랑 네임펜 들고 약통 뒤지기에 바쁨

 

근데 애들이 다 하기싫어하는 일이라 내가 다 함

그래서 이거 할때만큼은 애들이 디티에서 빼줌 

나야 매우 이득 

 

 

매일매일 이미 만든지 10-12일이 지난 약들을 일일히 찾아내서

분해해서 다시 쓴다. 

(어차피 팔렸던 약도 아니니 재활용해도 문제없음) 

 

일주일에 한번씩 약국에 있는 모든 약봉지들을 스캔해서 

1) 우리가 못찾았던 약봉투 --> 못찾은경우 다시 만듬. 

2) 환자가 다른 약국 지점으로 가서 약을 픽업한경우 

3) 환자가 스스로 필요없다 생각해/가격때문에 주문 취소를 한 약 

 

이런것들을 다 골라낸다. 

 

음 할거 너무 많아

 

의료계에서 일하다보면 

미국 보험이 얼마나 골치아픈지 몸소 경험할수있다. 

보험 너무 싫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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