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믿지않던 내가
너무나도 절박했던 나머지 묵주를 차고 다닌다.
서류를 더 내야 admissions process를 할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받아도 귀찮아서 내지 않던내가
지금은 5초에 한번씩 status check를 하고있다.
아 붙으면 좋고 떨어지면 말고 라고 생각하던 내가
떨어질까봐 숨이 턱턱 막힌다.
어떤거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지면 그냥 이미 가을학기 짜둔대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독여봐도
5초에 한번씩 새로고침을 하고있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
노력은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
고생끝에 낙이 아니라 또 다른 시련이 올수도 있다.
내 인생이라고 꼭 해피앤딩이란 법은 없다.
그치만 내 인생이라 고생한거 조금은 보상받았음 좋겠다.
지난날을 너무 후회해서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됐다고 세상이 나를 용서해줬음 좋겠다
성적표에 열심히 산게 보이니 과거는 그만 잊으라는 의미로 합격 시켜줬음 좋겠다.
여태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좀 더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합격 시켜줬음 좋겠다.
우리가족 좀 나때문에 고개숙이지말고 고개 빳빳이 들고 살았음 좋겠다.
빛도 없는 터널을 끝없이 헤엄쳐가는 기분이다.
이게 지금 100m 인지, 100km 인지 가늠도 안오는 상황에
터널 끝이 천국이라는 보장도 없는채
묵묵히, 열심히 걸어갈 뿐이다.
열심히 달렸는데 끝이 허무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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