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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시카고 타자기

by 0at_latte 2021. 6. 5.

짧디 짧은 방학을 보내고 있을때, 

너무 짧아 뭔가를 배우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하루종일 누워있자니 아까워 시간만 보내고 있던 와중에

친구가 드라마를 추천해주었다. 

 

평소에 멜로물은 질색하는 나였지만 그 친구또한 멜로물을 질색하거니와 나와 드라마코드가 잘 맞아서 시카고 타자기를 보게되었다. 

 

이틀만에 16회를 달리고 든 생각은

정말 잘 만들었다. 이렇게 잘 만든 드라마가 흥행을 하지 못했다니 하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클 뿐이었다. 

 

하지만 보는 내내 나의 마음 한켠이 불편한점이 있었는데

드라마 배경이 일제강점기이다 보니 조선독립을 외치는 배우들과 일본에 빌붙어 부유하게 사는사람들이 보여졌다. 

 

자신의 눈앞에 놓인사랑보다 조국의 사랑을 우선시하는 배역을 보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의 대한 사랑도 컸지만 삼각관계에 놓여있었고 아마 상대 여자를 보호해주기위한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숨겼을거라 생각한다)

 

미국에 이민온지 10년차. 미국에선 당연히 겉도는 느낌이고 한국을 가도 겉돌것 같다. 

두 나라는 나를 반겨주지않고 나 또한 두 나라에게 소속감을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한국을 택할것 같다. 

미국과 한국이 축구시합을 한다고 하면 당연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칠테니. 

한국이 잘하는건 내 어깨가올라가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 나도 같이 창피하니. 

 

지금의 나보다 어린 나이에 고문을 당하면서 숨이 멎는 그 마지막 까지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쳐가며 죽어가던 우리의 조상들. 

그들의 강인한 정신 덕분에 지금의 우리는 이렇게 편히 살아간다. 

그렇다고 내가 저렇게 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사랑할수있을까? 라는 생각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났으면, 난 독립운동을 했을까 아니면 친일파였을까? 

 

친일파의 총에 맞기 싫어 내가 스스로 자결할만큼 조선을 사랑했으려나? 

 

시카고 타자기를 보고 유아인 배우에게 푹 빠졌는데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 너무나도 매력있는 배우이다. 

글을 이렇게 잘 쓰는지도 몰랐으며 정말 "롤모델"이 되어버렸다. 

어떤 책을 읽길래 생각하는 근육이 저리 단단한지 궁금하고 시간을 어찌 보내길래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소신있는삶을 사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책을 어느정도 읽으려고 한다. 나도 유아인같이 철학적이고 소신있는사람이 되고싶다. 

 

시카고 타자기 시간있으면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현생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전생부분은 정말 마음이 아릴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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