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생각

알바 관두고싶은 날

by 0at_latte 2021. 1. 3.

오늘따라 너무 힘들었다.

손님은 밑도 끝없이 밀려오지

손님이 올때마다 도대체 어떤 보험을 가지고 오는건지,  어떤 쿠폰을 가지고올지, 어떤 카드를 들이밀며 이건 왜 적용안되냐 라고 물을지 심장이 쿵쾅거린다. 

 

Thank you so much for waiting,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손님 듣기 좋으라고 하는말이 아니라

손님들의 찌푸린 얼굴보면 그냥 무섭고 벌벌 떨린다. 

 

본인한테 금액 잘못알려줘서 동전이 더 생겼다고 화내는 손님도 계셨고

깜빡하고 계산을 하나 못했는데 내가 2번 결제하신줄알고 화내는 손님도 계셨고 (이 손님은 drive thru에서 내가 말하는 도중에 그냥 자기 분에 못이겨서 그냥 가심)

별에 별 손님을 다 본다.

 

아파서 그렇겠지. 약이 급했겠지. 급한 약이겠지. 수천번이고 되뇌인다

그래야 적어도 웃어줄수있으니까. 

그래야 적어도 Thanks for waiting, thank you for your patience! 라고 웃으면서 말할수있으니까.

 

시급은 1인분만큼 받는데 1인분의 양을 해내지 못한다. 

더 잘하고싶은데 뭐가 안따라준다. 근데 뭐가 안따라주는진 모르겠다.

 

수많은 경우의 수, 수많은 보험, 수많은 제약회사들, 몇알을 줄건지, 이 몇알이 며칠동안 먹을수있는건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곧 코로나 백신도 들어오는데 선착순이란다.

노약자분들 먼저 맞추는데 선착순이면 사람들 얼마나 많을까.

잘해내고싶다.

잘해내고싶은마음은 큰데 그 기대에 못미치고 실수를 계속하니까 일 가는게 너무 스트레스다. 

 

이 알바를 한다고해서 대학이 날 알아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일상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카고 타자기  (0) 2021.06.05
한없이 작아지는 요즘  (0) 2021.05.26
불안하다  (0) 2021.03.05
우울한 나날  (0) 2021.03.02
19학점을 끝내며  (0)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