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행스럽게도

많이 껴입고 가서 춥진 않았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았던것도 한몫했겠지만, 

5-6겹씩 껴입고가니

추워서 발 동동 구르는 일은 없었다. 

 

이 뷰 보면서 8시간 기다렸다

4시부터 본격적으로 타임스퀘에어 안에 들어가서 기다렸는데, 

6시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오늘의 뉴스앵커? 아나운서분

잘생겼다 했는데 남편을 데리고 오셨다 

철저한 게이더 

생애 처음 보는 방송국용 카메라 

저기 옆에서 엄청 큰 조명도 갖고 오고

호응 좀 해달라고 하고

방송의 뒷모습을 다 보았는데

 

대문자 I 인 나는 숨느라 바빴다

호응 못 해 드려요...

부끄러워요....

뭐 쥐어주지 마세요..

못해요... ㅠㅠ 

나랑 아예 아이컨택 해버렸음

카메라 감독님이 나 보면서 뭐라 뭐라 하셨던 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이건 좀 즐거웠다 ㅋㅋㅋㅋ 

심심하지 말라고 꽃가루 막 날려줌

작년엔 BTS가 왔다는데

이번해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 ㅠㅠㅠ 

아 BTS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진짜 차라리 BTS라도 내보내줘 하는 마음...?

https://www.tiktok.com/@timessquare.nyc/video/7320258903298592043

 

TikTok · Times Square NYC 님

좋아요 42K개, 댓글 206개가 있습니다. "We are still not over @Tyla’s STUNNING performance of “Water” in #TimesSqua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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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라가 제일 추워 보였음 

 

https://www.tiktok.com/@timessquare.nyc/video/7319586113658653994

 

TikTok · Times Square NYC 님

좋아요 440개, 댓글 6개가 있습니다. "How many letters are in TINA S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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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iktok.com/@timessquare.nyc/video/73189727818219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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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70.4K개, 댓글 307개가 있습니다. "@Sabrina Carpenter looks angelic while performing “Nonsense” in #TimesSqua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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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카펜터 노래 한 3번 듣고

타일라 워터 한 3번 듣고

플로 라이다 노래 2번..?

하니까 아는 가수 공연 다 끝났다

아마 이때부터 진짜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나도 잘 안보이는 sabrina carpenter

 

아는 가수도 없으니 심심해 미칠 지경이었다 

진짜 폰 사진 찍은 거 보면

8-9시부터 급격하게 폰에 찍힌 사진들이 많이 없음 ㅋㅋㅋㅋㅋㅋ

 

중간중간에 모자도 주고 장갑도 주고

풍선도 주는데

 

풍선줄때 진짜 ㅋㅋㅋㅋ ㅠㅠㅠ 

내가 펜스쪽에 있었다 하지 않았나

풍선 여러개를 담은 비닐봉지를

그냥 훅 던져버렸다

사람들 풍선 잡으려고 펜스쪽으로 훅 몰리는데

2차 압사위기

ㅋㅋㅋㅋㅋ 

 

나도 풍선 갖고싶어서 손 뻗었다가

압사 위험을 느끼고 바로 압사 방지자세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풍선들

가만히 있어도 혼자 뻥뻥 터졌다

그리고 얘네때문에 나중에 사진찍을때 다 걸림 ㅋㅋㅋㅋㅋ ㅠㅠㅠ 


우리 쪽은 펜스라서 

카메라 진짜 많이 왔는데

친구들 몇 명은 나 티브이에서 봤다고 연락 왔었다. 

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가 방송탄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봤음

독도는 우리 땅 이런 거 외치라고 그랬는데

어머니 아버지.. 제발..

누가 뭐라 하던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만

(나는 미국 시민권자이다) 

 

솔직히 기다림으로 따지면 

아침에 골목길에서 기다리는 게 제일 쉬웠다 ㅋㅋㅋㅋㅋㅋ

친구랑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지나가는 투어버스도 보고...

Naked Cowboy도 보고...

볼 건 많았다 

 

근데 밤 10시쯤 되니까

이때가 진짜 고비였음 

너무너무 나가고 싶었음

힘들고 목마르고 다리 아프고 배도 살짝 고프고...

 

무엇보다 가수 라인업이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나가고 싶었음

 

뉴진스라도 보여줘

방탄이라도 보여줘...

게다가 무대 뒤쪽이라서 가수들은 보이지도 않고... 흑흑

제일 설렜던 문구 '1 hour to go'
드디어 본 해피뉴이어

불꽃놀이는 없었다

불꽃놀이를 살짝 기대했는데 그건 없었다

뉴욕뉴욕 나오고

꽃가루 왕창 뿌려주시고

이쁘긴 했다 

꽃가루 엄청 많이 뿌리던데 

그땐 진짜 이쁘긴했다 

 

집 방향이 레어 해서 그런지 뭔지

끝나고 지하철 타고 오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한 시 반? 두시쯤 집에 도착!


 

솔직히 난 꽃가루보단

불꽃놀이를 더 좋아해서 

다시 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생에 한번쯤은 이런 경험도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목말랐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고

혹 하실 의향이 있다면

라인업을 잘 보고... 가시길

 

그리고 명당은

내 주위사람들이 빌런이 아닐때가 명당이다

가슴에 문신으로 새기길 바랍니다. 

그렇게 소지품 검사만 2번을 하고

 

들고온 담요 (담요도 뺏긴다고 했는데 허리춤에 둘둘 둘러 자켓으로 숨겼다) 를 바닥에다 펼치고

들고온 주전부리를 먹으려는 순간

 

앞에 게이트를 NYPD가 또 열어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갔다. 

 

하 또 어쩌겠나

펼쳐놓은거 다시 주섬주섬 싸매들고

어슬렁어슬렁 올라갔다. 

 

그렇게 두번을 자리를 바꾸고 

앉을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엔 못앉았음. 

 

아까 맨 처음에 들어와서 돗자리 펼치고 10분 앉은게 다였음. 

나름 명당이었다. 이땐 몰랐지 이 아저씨가 빌런일 줄이야

 

상상외로 빌런들이 많았다. 

기껏해야 밀고 밀치고정도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내가 아직도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나보다. 


나는 서있고 

앞에 그룹(A) 좀 앉아있었는데

그 앞에 앉은 프랑스쪽에서(F) 온 일가족들이

A한테 "자리 비좁으니까 일어나있을래?" 라고 했다. 

(처음엔 너무 무례해서 아는사이인줄 알았음) 

그러자 A가 나만 앉아있는것도 아니고 다 앉아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요? 지금 12시까지 버텨야하는데?

(그때 아마 4시쯤 됐을것이다) 

F: 너가 서있으면 자리차지를 덜 하잖아. 앉아있으면 비좁아

 

당연 A는 너무 어이없어했고

그 뒤에서 듣는 나도 어이가없었다 ㅋㅋㅋㅋ 

진짜 다 앉아있었는데 자기 서있을자리 부족하다고 남들보고 서있으라니

 

그러다가 별 생각없이 몇시간이고 버텼는데

8시가 됐을무렵 내가 어쩌다보니 파리지앵 가족들보다 앞에 가게 되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 파리지앵들

내 머리에다 대고 담배핌

낭만 개쩐다 진짜 

 

냄새야 둘째치고

불나면 어쩌려고ㅋㅋㅋㅋ

 

그정도로 중독이면 오시질 마셨어야지

한번 핀것도 아니고 4시부터 나랑 붙어있으면서 4번은 태우신거같다 

아 당연 담배꽁초는 땅바닥에

 

그와중에 매너는 지킨다고 하늘위로 연기 내뿜으신다는데

아니 불나면 어쩌려고요

머리카락에 불붙거나 목도리에 불붙으면 어쩌려고 그 사람 많고 다닥다닥 붙어있는곳에서 담배피우시는데요...


또 한번은 

내 눈앞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분 두분이 서계셨는데

진짜 계속 나한테 기댔다

 

앞에 사람한테 밀린건지

일부러 나를 민건지 모르겠지만

내 뒤에서도 밀고

앞에서도 미니

미칠노릇이었다 

 

나를 계속 힐끔 힐끔 보면서 계속 뒷걸음칠 치시던데

어림도없지

내 두꺼운 하체는 오늘을 위해서 태어난거임

190은 족히 되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계속 뒤로 조금조금씩 미는데

한발짝도 물러서지않았음. 

(애초에 나도 뒷걸음질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

 

내 뒤에 사람이 앉아있어서 내가 한발짝이라도 주춤거리면 

넘어지면서 뒤에 앉아있는 사람 위로 넘어질게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진짜 참다참다가

죄송한데 일부러 미시는거예요 아님 앞에 사람이 밀어서 밀리시는거예요? 

제 뒤에 사람 앉아있어서 저 넘어지면 저 사람 위로 넘어질거같고요 그럼 사람 다쳐요

그래도 계속 미실거예요?

앞에 사람이 문제인거면 앞사람한테 밀지말라고하세요

계속 저 보면서 뒷걸음질 치지마시고

 

했더니 

둘이서 스페인어로 뭐라하더니 

사람 기분나쁘게 뭐라 웃으면서 

"앞에 사람이 밀어서 그러는거야" 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한 5분동안 안밀었다 ㅎㅎ

 

근데 이분 진짜 사방팔방으로 밀어가지고

내 앞에 대각선에 있던분이 참다참다가

다 들으라고 크게 말씀 몇번하시고

나한테도 대놓고

"oh my god you are squeezed in!" 이러시다가

그래도 계속 미니까

뭐라 한말씀 하셨음. 

자기랑 자기 와이프 그만 밀어달라고 ㅎ

 

그러더니 남성 두분은 내 뒤로 빠지셨다 


 

 

 

n줄요약+ 꿀팁 

생각보다 안 힘들었고 화장실이 문제가 아님 

가수 라인업이 괜찮으면 괜찮을듯

명당은 주변사람들이 빌런이 아닐때가 명당임 

무조건 펜스에 붙으세요

전자기기는 무조건 한쪽 주머니에 몰아넣기 

발전용 핫팩도 몇개 챙겨갈것 

 

준비물: 

발 전용 핫팩- 은근 괜찮음 

주전부리 - 할수있는거라곤 먹는거랑 멍때리는거밖에 없음. 달달구리 위주로 들고갔음

보조배터리: 죽어도 들고가야함

장갑: 내가 안들고갔음

 

 

이거 2개 가져갔다

 


때는 바야흐로 2023년 12월 31일

친구랑 볼드랍가기로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먹다남은 베이글 반쪽과

커피한잔을 사와서 먹었다. 

 

스포츠 브라를 입고

터틀넥 얇은걸 입고

박스티를 입고

후드티를 입고

뽀글이를 입고

파카를 입고

목도리를 하였다. 

 

밑에는

수면바지와

추리닝을 입고

 

신발에 핫팩을 깔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9시쯤에 나가서

버스터미널 역에서 방광을 한번 더 쥐어짜고

가는길에 빵집에서 빵을 더 사서 

이제 골목길에서 기다리면된다. 

내가 5시간동안 기다렸던 골목

거리 곳곳엔 펜스가 쳐져있었고

어디서 기다려야하는지 감도 안왔는데

그냥 사람들이 어디론가 몰려가길래

나도 거기서 기다렸다.

 

NYPD한테도 여기서 기다리면 볼 드롭 볼 수 있어? 라고 물어봤는데

자기네들도 모른다고했다. 

 

아마 7th avenue 48th street에서 기다렸던거같은데

NYPD들이 "여기가 열릴지 안열릴지 몰라" 라는말을 수시로했다. 

 

아무튼 그래서 펜스뒤에서 하염없이 열릴지 안열릴지도 모르는데 우선 기다렸음. 

 

그 어떠한 후기를 읽어도 골목길에서 n시간 이상 기다렸단 말은 없었는데

암튼 나는 10시부터 3시 20분?까지 기다렸음

 

진짜 희망회로 돌리면서

와 그래도 여기서 5시간 기다렸으니까 저기 앉아서 9시간만 더 기다리면되네? 이러고 있었음. 

 

전날에 드럭스토어에서 프로틴바를 하나 샀는데

그때의 나는 당연 타임스퀘어에서

한 저녁 6시쯤에 먹을거라 생각했음. 

근데 골목길에서, 오후 12시쯤에 벌써 가져온 식량을 다 먹음. ㅎ...

 

아무튼 진짜 기다리고 또기다리고

오픈채팅방에 "볼드랍" 치니까 이미 정보공유를 하고계셨어서

나도 거기에서 정보를 줍줍했다.

어떤 골목길은 벌써 입장했고

어떤 골목길은 기다리다가 다른 골목길로 가라고해서 일찍 왔음에도 불구하고 맨 뒤에 서야하고

난리났었다. 

 

진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을 했는데

입장할때 압사당해서 죽는줄알았다

나 외에도 압사당할뻔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태원 참사때 저 자세를 많이 알려줘서 극적 다행이었지

갈비뼈 으스러질뻔했다 진짜 

사람들이 순식간에 훅 몰리는데 

순간 위험 감지하고 바로 저 자세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밀려서 공중에 떠있다가

아 내가 왜이래야해? 라는생각이 들면서

don't push me 라 외치며 그냥 옆사람들 치고 땅 밟음. 

 

NYPD가 밀지말라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뒤에서 다 미는바람에

난 공중에 2초정도 떠있었다

 

골목길에서 1차 입장하면

우선 짐검사를 하는데 

스캔해서 전자기기는 다 꺼내보라고한다

폰, 전기핫팩, 보조배터리 다 꺼내야했었음. 

근데 설상가상 폰은 바지주머니에

전기핫팩은 후드티주머니에

보조배터리는 잠바 주머니에 넣어뒀어서 길 한복판에서 이리저리 꺼내는게 너무 귀찮았음. 

그래서 팁은 전자기기는 되도록이면 한쪽 주머니에 다 넣는게 시간도 아끼고 좋다

 

그렇게 들어가다보면 또 짐검사를 하게되는데 

생각못하고 또 전자기기를 온갖 주머니에 넣어서

다시 다 꺼내야했다

 

NYPD마다 되는물품이 다 다른거같아서 

확답은 못드리겠지만

나는 종이가방 뺐겼음.. ㅠ 

그래서 주전부리 가져온거 다 주머니에 넣어야했다. 

 

이렇게 하면 타임스퀘어 입장 완! 

이때가 아마 3시반쯤이었으니

나머지 8시간 반 이야기는 2편으로 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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