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소지품 검사만 2번을 하고
들고온 담요 (담요도 뺏긴다고 했는데 허리춤에 둘둘 둘러 자켓으로 숨겼다) 를 바닥에다 펼치고
들고온 주전부리를 먹으려는 순간
앞에 게이트를 NYPD가 또 열어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갔다.
하 또 어쩌겠나
펼쳐놓은거 다시 주섬주섬 싸매들고
어슬렁어슬렁 올라갔다.
그렇게 두번을 자리를 바꾸고
앉을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엔 못앉았음.
아까 맨 처음에 들어와서 돗자리 펼치고 10분 앉은게 다였음.
상상외로 빌런들이 많았다.
기껏해야 밀고 밀치고정도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내가 아직도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나보다.
나는 서있고
앞에 그룹(A) 좀 앉아있었는데
그 앞에 앉은 프랑스쪽에서(F) 온 일가족들이
A한테 "자리 비좁으니까 일어나있을래?" 라고 했다.
(처음엔 너무 무례해서 아는사이인줄 알았음)
그러자 A가 나만 앉아있는것도 아니고 다 앉아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요? 지금 12시까지 버텨야하는데?
(그때 아마 4시쯤 됐을것이다)
F: 너가 서있으면 자리차지를 덜 하잖아. 앉아있으면 비좁아.
당연 A는 너무 어이없어했고
그 뒤에서 듣는 나도 어이가없었다 ㅋㅋㅋㅋ
진짜 다 앉아있었는데 자기 서있을자리 부족하다고 남들보고 서있으라니
그러다가 별 생각없이 몇시간이고 버텼는데
8시가 됐을무렵 내가 어쩌다보니 파리지앵 가족들보다 앞에 가게 되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 파리지앵들
내 머리에다 대고 담배핌
낭만 개쩐다 진짜
냄새야 둘째치고
불나면 어쩌려고ㅋㅋㅋㅋ
그정도로 중독이면 오시질 마셨어야지
한번 핀것도 아니고 4시부터 나랑 붙어있으면서 4번은 태우신거같다
아 당연 담배꽁초는 땅바닥에
그와중에 매너는 지킨다고 하늘위로 연기 내뿜으신다는데
아니 불나면 어쩌려고요
머리카락에 불붙거나 목도리에 불붙으면 어쩌려고 그 사람 많고 다닥다닥 붙어있는곳에서 담배피우시는데요...
또 한번은
내 눈앞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분 두분이 서계셨는데
진짜 계속 나한테 기댔다
앞에 사람한테 밀린건지
일부러 나를 민건지 모르겠지만
내 뒤에서도 밀고
앞에서도 미니
미칠노릇이었다
나를 계속 힐끔 힐끔 보면서 계속 뒷걸음칠 치시던데
어림도없지
내 두꺼운 하체는 오늘을 위해서 태어난거임
190은 족히 되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계속 뒤로 조금조금씩 미는데
한발짝도 물러서지않았음.
(애초에 나도 뒷걸음질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
내 뒤에 사람이 앉아있어서 내가 한발짝이라도 주춤거리면
넘어지면서 뒤에 앉아있는 사람 위로 넘어질게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진짜 참다참다가
죄송한데 일부러 미시는거예요 아님 앞에 사람이 밀어서 밀리시는거예요?
제 뒤에 사람 앉아있어서 저 넘어지면 저 사람 위로 넘어질거같고요 그럼 사람 다쳐요
그래도 계속 미실거예요?
앞에 사람이 문제인거면 앞사람한테 밀지말라고하세요
계속 저 보면서 뒷걸음질 치지마시고
했더니
둘이서 스페인어로 뭐라하더니
사람 기분나쁘게 뭐라 웃으면서
"앞에 사람이 밀어서 그러는거야" 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한 5분동안 안밀었다 ㅎㅎ
근데 이분 진짜 사방팔방으로 밀어가지고
내 앞에 대각선에 있던분이 참다참다가
다 들으라고 크게 말씀 몇번하시고
나한테도 대놓고
"oh my god you are squeezed in!" 이러시다가
그래도 계속 미니까
뭐라 한말씀 하셨음.
자기랑 자기 와이프 그만 밀어달라고 ㅎ
그러더니 남성 두분은 내 뒤로 빠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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