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거창하다.

사실 보스턴에 온지도 3개월밖에 안되기도 했고

보스턴은 너무 작아서 랩탑 반입이 안되는곳도 많아 많이 못가봤다. 

그래도 정리는 해야징~~

 

1. Tatte 

https://www.instagram.com/tattebakery/

체감상 스타벅스보다 더 자주 보이는곳. 

베이커리도 맛있고 커피도 괜찮다.

나는 Kouign-amann이라는 빵을 제일 맛있게 먹었는데

이걸 시켰을때 직원분이

'이거 먹어본적 있어?'

'넹 맛있더라구요'

'나도 이거 제일 좋아해 ㅎㅎ' 하셨던 빵이다. 

 

달달하고 좀 더 빠삭한 크로와상같은 느낌. 

Lemon Poppy seed도 맛있게 먹었다. 

상큼함이 남다르다. 

아무거나 먹어도 평타이상이니 추천!

 

2. Jaho

https://www.instagram.com/jahocoffee/

아아메와 도너츠..?

카공하려고 찾다보니 여길 들어오게되었다.

빵은 맛있는데...커피는 진짜 맛없다.

딱 한번 밖에 안가봤지만

기본 아메리카노가 너무 밍밍했달까...?

못먹을정도로 맛없진 않았지만 

카페 분위기도 뭐도 너무 이도저도 아닌거같은 느낌. 

보바도 팔고 칵테일도팔고 커피도 팔고 

정체성이 없는 느낌이지만 카공은 할 수 있었다. 

친구말론 여기 flan? 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미친듯이 느렸지만.....

그냥 내가 운이 안좋았었나보다. 

 

3. Thinking Cup

아이스 라떼와 바스크 치즈케이크. 두개다 진짜 맛있었다.

보스턴에서 가봤던 카페중에서 커피가 제일 맛있었다.

고소한거 좋아하시는분들께 강추. 

밖에서보면 자리가 좁아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앉을 좌석은 넉넉하다. 

그치만 우선 테이블이 작고 와이파이가 없어서 쾌적한 카공은 힘들어보였으나

그 외엔 정말 다 마음에 들었다. 

4. Central Perk

https://www.instagram.com/centralperk/

뜨거운 아메와 크로와상

그냥...진짜 평타..

엄청 맛있는 빵도 없고 커피도 없다. 

뉴버리에 있어서 지나가다 한번쯤 들려도 괜찮을듯?

카공 가능

5. Jonquils Cafe 

https://www.instagram.com/jonquilscafe/

 

비쌀거 예상하고 갔는데 케이크 하나에 12불? 했나

케이크야 뭐 맛으로 먹는것보다 그냥 이쁘고 신기한 맛에 12불정도는 예상했기에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았다.

커피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맛없었음. 

10월 중순에 가서 그런가

모든 케이크에 시나몬/펌킨이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사과모양으로 샀다. 

다른맛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근데 이런 무스케익 파는게 이 카페에서만 파는건 아니니 꼭 안가봐도 될듯하다. 

카공가능

6. Phinista Cafe

플랫 화이트와 말차 쿠키

https://www.instagram.com/phinista.cafe/

여기는 사실 반미랑 말차라떼가 유명한데

그날따라 이 두개가 유난히 안땡겨서

플랫화이트랑 말차 쿠키를 사먹었다. 

사실 쿠키에서 말차 맛 내려면 파우더 엄청 넣어야하는데 예상했던대로 화이트 초콜렛 맛이 더 많이 났고

플랫 화이트도 그저그랬다. 

 

7. Flour bakery & Cafe

https://www.instagram.com/flourbakeryandcafe/

 

학교 근처에 있어서 커피만 급하게 테이크 아웃해서 나왔는데

이날 내가 립밤을 바른게 화근이었는지 뭔지

커피에서 계속 화장품 냄새가 났다 ㅋㅋㅋㅋㅋㅋㅋ

ㅠ 다시 가봐야지

같이 일하는 분이 여기는 커피보다 Pastry/Bakery류가 더 맛있다고 하셨다. 

 

8. George Howell Coffee

 

 

나는 플랫화이트를 좋아해서

플랫화이트를 자주 시켜먹는데 

몇몇 카페드들은 플랫화이트나 라떼나 별반 달라보이는게 없을정도의 커피를 만들어냈다. 

타테도 사실 플랫화이트의 기복이 심해보였고 

phinista cafe는 그냥... 맹맹했다. 

(이건 플랫화이트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원두나 샷이 내 취향보다 적게 들어갔다던가 그런 이유일 수도 있음) 

 

그래서 일부러 호주식 카페를 찾아봤는데

Goerge Howell 을 가보게 되었다. 

 

깔끔하고 와이파이도 있고 카공도 가능하다. 

호텔에 붙어있어서 호텔 화장실을 같이 쓰기에 화장실도 깔끔했음!

다시 가볼만 한거같다. 

강추강추

 

9. Kyo Matcha

여기는 두번이나 가봤다. 

두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Matcha maiko를 겨냥하고 만든거같은데

진짜 솔직히 좀 돈아깝다고 생각되는 정도. 

처음엔

처음엔 Matcha Latte Float을 시켜먹었는데 저기에 보바까지 추가해서 먹으니

진짜 양이 이도저도 아니었다. 

컵에 다 넣기위해서 보바 조금, 라떼 조금, 아이스크림도 조금씩 들어가게됐는데

그러다보니 그 어떠한 맛도 느낄 수가 없었다. 

보바를 추가한 내 잘못이라 생각하여 다음엔 아이스크림만 시켜먹었는데

 

예전에 matcha maiko에서 시켜먹었던 아이스크림보다 말차맛이 더 약했고 양도 더 적었다. 

matcha maiko는 먹다가 남겼었는데 Kyo matcha는... 정말 딱 저정도만 줌 

두 가게의 양 차이는 그렇다 하더라도

맛은 matcha maiko가 훨씬 나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또 먹으러 가볼듯 ㅋㅋㅋㅋㅋ

 

이만 끝 

원래 처방전은 adderall XR (서방전?) 이었지만
역시나 공급 이슈때문에 IR로 다시 처방받아왔다.
 
하루에 2번 먹으라는데
각성제다 보니 너무 늦게먹으면 잠을 못잘 수도 있다고해서 
의사선생님께 정확히 몇시에 먹냐고 연락을 드렸지만 아직 답이 없으심
 

1일차. 

오늘은 학교를 안가는날. 
그래도 내 원래 계획대로라면 학교를 안가는 날에 모든 공부를 마치고싶다. 
아침 6시반~7시 전쯤에 일어나서 
파네라에서 1/2디카페인 1/2 헤이즐넛 커피 채워서 옴
 
7시부터 8시까지 느긋하게 
그릭요거트+바나나+오트밀+치아씨드+베리믹스를 먹었다
정확히 8시에 5mg 한개 먹음. 
9시에 웰부트린 300mg 먹고
볼일 보러 출발. 
 
유일하게 다른게 있다면 아침에 설거지를 하고 나갔다는거?
원래는 설거지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데
이날 유독 요거트 냄새가 심하게 났어서 그런지
나가기전에 설거지 하고 갔음. 
 
8시부터 1시까지 뭐 집중이 잘 된다거나 그런건 없었음
먹고나서 2시간뒤에 효과가 있다는데 10:30분에 뭔가 있을랑 말랑하다가 말았음.
미미한 두통?은 있는거같음
두통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약간 누가 진짜 기분좋게 뇌를 쥐는 느낌?
나쁘지않음. 
심장도 가끔 좀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데 감당할만함. 
집중력/잡생각 여전히 그대로인거같음. 
 
1PM. 한알 더 먹음
원래 의사선생님이 하루에 두번 먹으라고 했기에
우선 먹었음. 

다른사람들이 말하는거처럼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거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음

의사선생님의 걱정과는 다르게
식욕… ㅋ ㅋ
 삼시세끼 다 먹고도 모잘라서 간식도 먹음

 

요약:

아침에 5mg

오후에 5mg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2일차

8시 40분에 먹고
1:36분에 먹음
수업있는 날이라 원래 안먹으려했는데 
5mg 이 내 몸에 맞는 용량인지 싶어 한번 먹어보았다. 
밥도잘 먹었고 잘 잤음
집중력.. 은 아아아주 조금 나아진거같지만 뭐
그냥 그저...
 
사람들은 약을 먹으면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오고
생각이 조용해지고 그런다던데
아직까지도 그런 경험은 없음.
그렇다고 그런걸 원하는건 아님
그냥 적당히 공부하고싶을뿐. 

요약:

아침에 5mg

오후에 5mg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3일차

아침에 별 할일 없어서 일부러 안먹었다.
오후에 한알 먹음
집중 아주 조금 나아진거같고 
근데 밥도 잘먹고 (과식)
3시쯤에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11시?12시에 잘잠
목은 좀 자주 마른거같다.
의사선생님께 아침애 10mg, 오후에 5mg 먹어도
되겠냐고 이메일 보내봄. 

요약:

오후에 5mg -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4일차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식욕부진이구나 싶음
6시 50분에 일어나서 모닝커피 한잔 하고
바로 30분 공복 운동하고
샌드위치 반개 + 프로틴쉐이크 먹고
8시쯤에 두알 먹었다. 
9시부터 2시까지 별 방해없이 할일을 했고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냄)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던가 그런건 없었음. 
그냥 충동성이 많이 컨드롤 되는 느낌. 
한번씩 쏴아아 하며 집중이 되는
그 모먼트가 있는거같긴한데
되게 롤코 타는 기분이다. 
아 이게 각성인가? 싶을정도로 솨아아 하는 느낌임. 
근데 한번씩 한 5분동안 지속되는거같음. 
 
아침에 평소보다 과식하긴했지만, 
원래 항상 배고픈데 지금 글을 쓰는 오후 2시
물만 1리터 넘게 마신거같고
음식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음식을 욱여넣는다'가 뭔지 알거같다.
메스껍다, 토할거같다- 가 아닌 진짜 배가 안고프다. 

그래도 약기운 떨어질땐 입맛이 돌아서
3끼다먹고
저녁에 얼린과일도 야식으로 먹음.

 

요약: 

아침에 10mg, 오후에 5mg

효과 쏘쏘- 부작용 아주 약간 (목마름, 배고픔 못느낌, 그치만 3끼 다 먹음)

 


5일차

오늘은 한알도 안먹었다.
한알도 안먹어서  그런지 아님 날씨때문인지
머리가 아프고 그냥 자고싶다.
약간 카페인 금단현상이랑 비슷한듯.
밥도 3끼 다 잘 챙겨먹음
일 나와서 한알도 안먹은건데
집에있렀으면 분명 한숨 잤을듯.
근데 이 두통/졸림도 한두시간 지속되다가 멀끔히 사라졌다

그냥 내 컨디션 탓이었나?

 

요약: 한알도 안먹음

약간의 두통이 있었는데,

약을 안먹어서인지 몸 컨디션이 그랬던건지 모르겠음. 

6일차

아침 8시에 2알 먹었다 (10mg)

다들 말하는것처럼 미친듯한 집중이 되는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냈다.

아 그리고 이걸 먹는다고 공부를 잘 하는건 전혀 아닌거같다. 

왜냐면 시험 70점 맞음 ㅎ

근데 그것도 그럴것이 노트정리만 하고 공부를 안했음. 

8시부터 1시까지 공부하고 

1시에 2알 더 먹고 공부 더 하려했는데

걍 시간 안맞고 이것저것 다른 부가적인 일 하다보니 3-4시가 넘어가길래 그냥 안먹었음

 

8-12시까지 아예 안움직이고 공부한건 아니고

한 챕터/레코딩이 끝나면 10분정도 쉬었다.

10분동안 물을 받아오거나

창틈을 닦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이런 자잘한 일들을 했다.

8-12시까지 앉아서 노트정리는 못하겠음

손아프고 체력도 그렇게 안됨. 

요약: 아침에 10mg

오후: 0 - 먹을 타이밍을 놓침

효과 쏘쏘- 부작용 견딜만함/ 업슴

 

7일차:

오늘부터 3일간 안먹을 예정이다

수업도 연달아 있는 날이고

공강인 날에 공부를 몰아하는데

일을 하게 되었다.

일할때도 안먹음

(하루 8시간 쉬프트인데 굳이? 싶음)

 

안먹고도 일 잘/괜찮게 했으니까 안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 애더럴 7일간의 후기가 끝났다.


생각보다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거 같진 않고

앉아서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내는거보고

'이걸 어렸을때부터 먹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도 덜 싸웠을거고

조금 더 마음편히 쉬는시간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도 더 좋은데 갔을까? 

자퇴를 안했을까? 싶은데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더이상 깊게 생각안하기로했다.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지금시작한게 다행인게

고등학교때부터 먹었으면 이 약의 위험성을 모르고

굳이 필요없는 날에도 약을 복용했을거같다. 

그러면 지금쯤은 더 높은 용량과 의존성이 심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약국에서 일하면서 마약류 약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나로서

약국에서 일하고 애더럴을 알게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더 조심히 복용해야겠다고 되뇌이고

adhd약 없이도 무사히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애더럴 5-10mg 후기를 마친다. 

 

 

ADHD 카테고리를 시작한지 꽤 된거같은데

첫 다짐과는 다르게 각성제를 처방받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잘한건지 모르겠다. 

 

ADHD에 있어서 정신과 의사분만 4분을 만났다.

아토목세틴 - 가슴통증 (CYP2D6 부작용)

웰부트린 XL (150-300-450-300) 처음에 먹었을땐 효과가 있는것 같았으나, 5개월동안 먹어본 결과

약간의 감정 조절...? 

근데 이것도 잘 모르겠다. 

약국을 관두고 혼자 기숙사에서 살기 시작하니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긴거같아서 감정 조절이 좀 더 쉬워진게 아닐까 추측. 

구안파신 ER 1mg - '아 뭐 검색하려했지?' '아 내가 거실에 왜 나왔더라?' 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음. 

시간은 걸리지만 답이 나올떄까지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갖질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르게 됨. 

근데 식욕이 엄청나다. 

약때문인지 내 체질인진 모르지만

배가 항상 고픔. 

 

대학원에 와서 실수를 많이 했다. 

제대로 안읽고 제출을 한다던가 (벌써 0점 받은것도 있음)

읽을 양이 상당한데 애초에 글을 못읽겠다.

 

학교에서 연결해준 분과 상담하니

각성제를 시도 안했던 이유가 있느냐, 지금 비각성제로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본거같다.

라며 Adderall XR 를 처방해주시려 했지만

역시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IR 5mg을 처방해주셨다. 

구안파신은 이제 중단하고 웰부트린 300은 계속 복용하라 하셨다.

 

아토목세틴처럼 심장통증이 느껴지만 바로 중단하라는 말과,

약 복용중에 살이 빠지면 안된다는 주의사항도 알려주셨다. 

물 많이 마시고, 밥 꼭 잘 먹고, 너가 필요할때만 먹어도 된다며

한달 뒤에 만나자고하며 상담을 끝냈다.

 

아 참고로 대학원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자면

 

기상: 5-6시 .

ADHD 있는사람들은 늦게까지 잔다던데 나는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일찍 일어나야 세탁기도 마음 편히 돌릴 수 있고

혹여나 버스를 잘못타거나 길을 잘못가도 수업 시간 전에 도착 할 수 있다. 

 

밥: 

가끔 디저트 폭식을 하지만 삼시세끼, 혹은 두끼는 꼭 먹는다.

아침마다 빵 두조각 (버터+ 땅콩버터)) 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있고

수업이나 일 있는 날은 빵, 없는날은 요거트를 먹으려고 노력하고있다.

부엌이 변변찮아 인스턴트를 자주먹긴했다.

 

지각:

한번도 한 적 없음

 

집중력:

그냥 파포 보고 받아쓰는건 한다.

근데 이제 읽는게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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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별 다른 없는 날이었다.

새벽 5시 기상

6시반에 출근

병원에서 30분 공부

7시에 약국 

7시부터 짝 지어서 약을 만들었다.

수십명, 수백명의 약을 만들었다. 

 

일한지 1시간이 지났으려나,

병원전체에 코드블루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맞다. 나 병원에서 일하는거였지. 

여기 큰 병원이지.

응급실도 있는곳이지.

 

내가 정기검진 하러 가는 그런 작은 병원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오가는 환자들이 있었지. 

 

작은 병으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있는가 반면

큰 병으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분명 있었겠지.

 

심각하게 아픈애들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싶었다. 

 

눈도 못뜬거같은 애기가 침대에 누워 바이탈을 덕지덕지 붙인걸 봤을때도,

수술을 하러가는거같은 아이를 봤을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별일 아니겠거니. 

큰 일 아니겠거니.

나는 의료진이 아니니까 덕지덕지 붙은 바이탈만 보고 지레 걱정하는건 아닐까 싶었다. 

코드블루를 듣기 전까지. 

 

코드블루가 지하에 있는 약국까지 울릴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코드블루가 울리자 직원들이 다 스피커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내가 아는 앤데... 내가 아는앤데..' 라고 되뇌었다. 

 

옆에 인턴이 코드블루가 무슨뜻이냐고 물었다.

'심정지'

인턴의 눈빛에서도 걱정이 서렸다. 

 

매니저는 'he will be fine' 이라고 여러번 말하며

자기 자신을 안심시켰다.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진 나도 모른다. 

괜찮을거라 빈다. 


오늘의 약 배달은 암병동이었다.

암병동이 뭔진 몰라도 특별한데 입장하는거쯤은 알았다. 

첫번째 문이 완전히 닫혀야 두번째 병동문을 열 수가 있었다.

air locked. 밖의 공기가 병동내로 못들어오게 조심해달라는 문구도 여러군데 볼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동에 입장하지 말라는 문구도 보았다. 

암병동인지 몰랐어도 문구만 봐도 암병동인지 대략 느낌 상 알 수 있었다. 

 

월그린에서 일할때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여기 나름 실전이구나

아마 가족/친척의 죽음 말고 

타인의 죽음을 제일 가까이서 목격하는 곳 아닐까 싶다.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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