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처방전은 adderall XR (서방전?) 이었지만
역시나 공급 이슈때문에 IR로 다시 처방받아왔다.
하루에 2번 먹으라는데
각성제다 보니 너무 늦게먹으면 잠을 못잘 수도 있다고해서
의사선생님께 정확히 몇시에 먹냐고 연락을 드렸지만 아직 답이 없으심
1일차.
오늘은 학교를 안가는날.
그래도 내 원래 계획대로라면 학교를 안가는 날에 모든 공부를 마치고싶다.
아침 6시반~7시 전쯤에 일어나서
파네라에서 1/2디카페인 1/2 헤이즐넛 커피 채워서 옴
7시부터 8시까지 느긋하게
그릭요거트+바나나+오트밀+치아씨드+베리믹스를 먹었다
정확히 8시에 5mg 한개 먹음.
9시에 웰부트린 300mg 먹고
볼일 보러 출발.
유일하게 다른게 있다면 아침에 설거지를 하고 나갔다는거?
원래는 설거지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데
이날 유독 요거트 냄새가 심하게 났어서 그런지
나가기전에 설거지 하고 갔음.
8시부터 1시까지 뭐 집중이 잘 된다거나 그런건 없었음
먹고나서 2시간뒤에 효과가 있다는데 10:30분에 뭔가 있을랑 말랑하다가 말았음.
미미한 두통?은 있는거같음
두통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약간 누가 진짜 기분좋게 뇌를 쥐는 느낌?
나쁘지않음.
심장도 가끔 좀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데 감당할만함.
집중력/잡생각 여전히 그대로인거같음.
1PM. 한알 더 먹음
원래 의사선생님이 하루에 두번 먹으라고 했기에
우선 먹었음.
다른사람들이 말하는거처럼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거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음
의사선생님의 걱정과는 다르게
식욕… ㅋ ㅋ
삼시세끼 다 먹고도 모잘라서 간식도 먹음
요약:
아침에 5mg
오후에 5mg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2일차
8시 40분에 먹고
1:36분에 먹음
수업있는 날이라 원래 안먹으려했는데
5mg 이 내 몸에 맞는 용량인지 싶어 한번 먹어보았다.
밥도잘 먹었고 잘 잤음
집중력.. 은 아아아주 조금 나아진거같지만 뭐
그냥 그저...
사람들은 약을 먹으면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오고
생각이 조용해지고 그런다던데
아직까지도 그런 경험은 없음.
그렇다고 그런걸 원하는건 아님
그냥 적당히 공부하고싶을뿐.
요약:
아침에 5mg
오후에 5mg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3일차
아침에 별 할일 없어서 일부러 안먹었다.
오후에 한알 먹음
집중 아주 조금 나아진거같고
근데 밥도 잘먹고 (과식)
3시쯤에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11시?12시에 잘잠
목은 좀 자주 마른거같다.
의사선생님께 아침애 10mg, 오후에 5mg 먹어도
되겠냐고 이메일 보내봄.
요약:
오후에 5mg - 미미한 효과/ 부작용 0
4일차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식욕부진이구나 싶음
6시 50분에 일어나서 모닝커피 한잔 하고
바로 30분 공복 운동하고
샌드위치 반개 + 프로틴쉐이크 먹고
8시쯤에 두알 먹었다.
9시부터 2시까지 별 방해없이 할일을 했고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냄)
글자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던가 그런건 없었음.
그냥 충동성이 많이 컨드롤 되는 느낌.
한번씩 쏴아아 하며 집중이 되는
그 모먼트가 있는거같긴한데
되게 롤코 타는 기분이다.
아 이게 각성인가? 싶을정도로 솨아아 하는 느낌임.
근데 한번씩 한 5분동안 지속되는거같음.
아침에 평소보다 과식하긴했지만,
원래 항상 배고픈데 지금 글을 쓰는 오후 2시
물만 1리터 넘게 마신거같고
음식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음식을 욱여넣는다'가 뭔지 알거같다.
메스껍다, 토할거같다- 가 아닌 진짜 배가 안고프다.
그래도 약기운 떨어질땐 입맛이 돌아서
3끼다먹고
저녁에 얼린과일도 야식으로 먹음.
요약:
아침에 10mg, 오후에 5mg
효과 쏘쏘- 부작용 아주 약간 (목마름, 배고픔 못느낌, 그치만 3끼 다 먹음)
5일차
오늘은 한알도 안먹었다.
한알도 안먹어서 그런지 아님 날씨때문인지
머리가 아프고 그냥 자고싶다.
약간 카페인 금단현상이랑 비슷한듯.
밥도 3끼 다 잘 챙겨먹음
일 나와서 한알도 안먹은건데
집에있렀으면 분명 한숨 잤을듯.
근데 이 두통/졸림도 한두시간 지속되다가 멀끔히 사라졌다
그냥 내 컨디션 탓이었나?
요약: 한알도 안먹음
약간의 두통이 있었는데,
약을 안먹어서인지 몸 컨디션이 그랬던건지 모르겠음.
6일차
아침 8시에 2알 먹었다 (10mg)
다들 말하는것처럼 미친듯한 집중이 되는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냈다.
아 그리고 이걸 먹는다고 공부를 잘 하는건 전혀 아닌거같다.
왜냐면 시험 70점 맞음 ㅎ
근데 그것도 그럴것이 노트정리만 하고 공부를 안했음.
8시부터 1시까지 공부하고
1시에 2알 더 먹고 공부 더 하려했는데
걍 시간 안맞고 이것저것 다른 부가적인 일 하다보니 3-4시가 넘어가길래 그냥 안먹었음
8-12시까지 아예 안움직이고 공부한건 아니고
한 챕터/레코딩이 끝나면 10분정도 쉬었다.
10분동안 물을 받아오거나
창틈을 닦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이런 자잘한 일들을 했다.
8-12시까지 앉아서 노트정리는 못하겠음
손아프고 체력도 그렇게 안됨.
요약: 아침에 10mg
오후: 0 - 먹을 타이밍을 놓침
효과 쏘쏘- 부작용 견딜만함/ 업슴
7일차:
오늘부터 3일간 안먹을 예정이다
수업도 연달아 있는 날이고
공강인 날에 공부를 몰아하는데
일을 하게 되었다.
일할때도 안먹음
(하루 8시간 쉬프트인데 굳이? 싶음)
안먹고도 일 잘/괜찮게 했으니까 안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 애더럴 7일간의 후기가 끝났다.
생각보다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거 같진 않고
앉아서 생각보다 많은 양을 끝내는거보고
'이걸 어렸을때부터 먹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도 덜 싸웠을거고
조금 더 마음편히 쉬는시간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도 더 좋은데 갔을까?
자퇴를 안했을까? 싶은데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더이상 깊게 생각안하기로했다.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지금시작한게 다행인게
고등학교때부터 먹었으면 이 약의 위험성을 모르고
굳이 필요없는 날에도 약을 복용했을거같다.
그러면 지금쯤은 더 높은 용량과 의존성이 심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약국에서 일하면서 마약류 약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나로서
약국에서 일하고 애더럴을 알게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더 조심히 복용해야겠다고 되뇌이고
adhd약 없이도 무사히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애더럴 5-10mg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