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믿지않던 내가 

너무나도 절박했던 나머지 묵주를 차고 다닌다. 

 

서류를 더 내야 admissions process를 할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받아도 귀찮아서 내지 않던내가

지금은 5초에 한번씩 status check를 하고있다. 

 

아 붙으면 좋고 떨어지면 말고 라고 생각하던 내가

떨어질까봐 숨이 턱턱 막힌다.

 

어떤거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지면 그냥 이미 가을학기 짜둔대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독여봐도

5초에 한번씩 새로고침을 하고있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

노력은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

고생끝에 낙이 아니라 또 다른 시련이 올수도 있다. 

내 인생이라고 꼭 해피앤딩이란 법은 없다. 

 

그치만 내 인생이라 고생한거 조금은 보상받았음 좋겠다.

지난날을 너무 후회해서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됐다고 세상이 나를 용서해줬음 좋겠다

성적표에 열심히 산게 보이니 과거는 그만 잊으라는 의미로 합격 시켜줬음 좋겠다.

여태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좀 더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합격 시켜줬음 좋겠다. 

우리가족 좀 나때문에 고개숙이지말고 고개 빳빳이 들고 살았음 좋겠다. 

 

빛도 없는 터널을 끝없이 헤엄쳐가는 기분이다.

이게 지금 100m 인지, 100km 인지 가늠도 안오는 상황에

터널 끝이 천국이라는 보장도 없는채

묵묵히, 열심히 걸어갈 뿐이다. 

 

열심히 달렸는데 끝이 허무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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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디 짧은 방학을 보내고 있을때, 

너무 짧아 뭔가를 배우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하루종일 누워있자니 아까워 시간만 보내고 있던 와중에

친구가 드라마를 추천해주었다. 

 

평소에 멜로물은 질색하는 나였지만 그 친구또한 멜로물을 질색하거니와 나와 드라마코드가 잘 맞아서 시카고 타자기를 보게되었다. 

 

이틀만에 16회를 달리고 든 생각은

정말 잘 만들었다. 이렇게 잘 만든 드라마가 흥행을 하지 못했다니 하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클 뿐이었다. 

 

하지만 보는 내내 나의 마음 한켠이 불편한점이 있었는데

드라마 배경이 일제강점기이다 보니 조선독립을 외치는 배우들과 일본에 빌붙어 부유하게 사는사람들이 보여졌다. 

 

자신의 눈앞에 놓인사랑보다 조국의 사랑을 우선시하는 배역을 보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의 대한 사랑도 컸지만 삼각관계에 놓여있었고 아마 상대 여자를 보호해주기위한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숨겼을거라 생각한다)

 

미국에 이민온지 10년차. 미국에선 당연히 겉도는 느낌이고 한국을 가도 겉돌것 같다. 

두 나라는 나를 반겨주지않고 나 또한 두 나라에게 소속감을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한국을 택할것 같다. 

미국과 한국이 축구시합을 한다고 하면 당연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칠테니. 

한국이 잘하는건 내 어깨가올라가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 나도 같이 창피하니. 

 

지금의 나보다 어린 나이에 고문을 당하면서 숨이 멎는 그 마지막 까지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쳐가며 죽어가던 우리의 조상들. 

그들의 강인한 정신 덕분에 지금의 우리는 이렇게 편히 살아간다. 

그렇다고 내가 저렇게 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사랑할수있을까? 라는 생각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났으면, 난 독립운동을 했을까 아니면 친일파였을까? 

 

친일파의 총에 맞기 싫어 내가 스스로 자결할만큼 조선을 사랑했으려나? 

 

시카고 타자기를 보고 유아인 배우에게 푹 빠졌는데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 너무나도 매력있는 배우이다. 

글을 이렇게 잘 쓰는지도 몰랐으며 정말 "롤모델"이 되어버렸다. 

어떤 책을 읽길래 생각하는 근육이 저리 단단한지 궁금하고 시간을 어찌 보내길래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소신있는삶을 사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책을 어느정도 읽으려고 한다. 나도 유아인같이 철학적이고 소신있는사람이 되고싶다. 

 

시카고 타자기 시간있으면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현생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전생부분은 정말 마음이 아릴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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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내로 대학 admission이 결정 난다고 한다. 

너무나도 작아지고 초라해진다. 

 

다른애들은 에세이도 너무 잘 쓴것 같고 그 바쁜하루를 쪼개가면서 간호조무사도 하고 봉사도 몇백시간씩 하고 

너무 답답하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랑 비교하니까 내가 최선을 다 안한것 같다.

더 열심히 살걸. 

더 열심히 공부해볼걸. 

대학다닐때 좀 덜 놀걸. 

아니 자퇴를 하지말걸. 

 

너무 답답하다. 

그냥 빨리 떨어졌다는 이메일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우울하다. 

떨어지면 또 일년을 준비할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캴큘 2, 유기화학 2, 물리 이런걸 어떻게 듣지?

화학 2도 겨우 해냈는데 

저렇게 어려운과목들을 더 하라고?

 

숨이 턱턱 막힌다.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숨이 턱턱 막힌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어떻게 말하지

어떻게 반응해야하지

 

또 다시 열심히 준비할 힘이남아있나?

 

또다른 봉사활동을 알아봐야하나?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있나?

이 모든걸 또 다시 할 힘이 있을까?

 

가을방학 끝나고 여름학기까지 고작 2주의 방학이 주어졌다. 

봄학기 -2주방학 -여름학기 -2주방학 - 가을학기- 2주방학- 봄학기

이렇게 일년동안 2달이 채 못되게 쪼개가면서 쉬어가면서

열심히 달렸는데

떨어질까봐 무섭다.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지?

이번 여름방학땐 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턴쉽도 2개나 붙었는데

이걸로 부족하려나?

 

이쯤되니까 진짜 아무대학이라도 가고싶다. 제발. 

시간아 빨리 달려라 

나 힘든거 빨리 잊게 빨리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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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붙을수있을까?

안된다면, 마인드 컨트롤 잘 할수 있을까. 

 

왜이렇게 요즘 집중을 못하지.

미칠것 같다

그냥 다 놓고 놀고싶다.

 

뭔가에 미쳐서 막 해보고싶다.

그냥........... 정처없이 걸어보기도하고

하루종일 강아지만 쳐다본다던가

봉사활동을 해볼까?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집중하려는 의지도 없는 내 자신에게

고생뒤에 낙이 오는게 아니라 시련이 올까봐. 

 

몇년동안 겨울만 겪고있는데 이번고비를 넘기고 봄이 오는게 아니라

또다른 겨울일까봐.

 

진짜 내가 영영 놓아버릴까봐.

무섭다. 두렵다. 

 

근데 너무 지친다. 그만하고싶다. 

그만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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