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월이 너무 야속하게 흐르는게 느껴진다. 

내가 벌써 약국에서 4년가까이 일했다니.

모든 알바 경력이 길어봤자 1년이었는데

약국은 욕을 그렇게하면서도 4년동안 일을 하고있다. 

 

손님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4년동안 일 할 수 있었다. 

매니저가 나타나기전까진.

 

첫인상도 이상했다.

뭔가 굉장이 쓸데없는 부가적인 말이 많았다. 

하지않아도 될 말을 한다던가

일분일초가 급하고 바쁜데 자기 할말만 계속 한다던가

굳이굳이 말을 끝낸다던가 하는.

 

멀티가 안되는건 기본이었다.

자기가 할말이 많고 말하길 저렇게 좋아하는데

다른게 들릴리가. 

 

아무튼 그래도 새로운 매니저라고 하니 넘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약국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생각은 없었기에,

대학만 졸업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다.

 

매니저인데 백신 놓는 자격증도 없고

약만드는건 상상하지도 못할만큼 느리고

캐셔 포지션으로 놔두면 5분마다 헬프가야하는건 필수

아, 설상가상 매우 권위적이었다. 

 

느리고 일 못하는건 둘째치더라도

약국에서 7년동안 일했는데 이것도 모른다고...? 하는게 너무 많았다.

 

그 매니저때문에

정직원 한명이 결국엔 다른 약국으로 떠났고

시니어는 매번 울면서 약사님이랑 싸우기 바빴다. 

(쟤를 데려온건 약사님인데 왜 쟤가 못하는일을 내가 도맡아서 해야하느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자주싸웠다)

 

결국엔 이 시니어도 다른 매장으로 이직 준비중인지

다른 약국에서 일할건지

올해 1월부터 나오지 않고있다.

 

 

뉴욕을 다녀오고

진짜 빈털털이가 되어버려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대충 알아보고 발급받았는데

사실은 약간 후회하는 편인거같다. 

 

외형 

카드는 참 예쁘다. 

티타늄 소재에 묵직하기까지해서 

애플답게 디자인을 했다 라는생각이 든다. 

앞면과 뒷면 

잃어버려도 그나마 좀 괜찮은 이유가

카드 번호가 적혀있지 않다...^^

그래서 카드가 심플하긴 심플하나

온라인 구매를 할땐 애플 'wallet'앱이 있는 전자기기를 꼭 옆에 두고 결제를 해야한다. 

 

캐쉬백 

 

내가 카드를 만든데 있어선 캐쉬백이 가장 컸는데

사실 내가 잘 안알아보고 카드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내가 일하는 약국 walgreens

집 앞에 있는 주유소 exxon,

내가 좋아하는 옷 브랜드 나이키가 3%를 준다길래 덥썩 만들었는데

으음.... 

다른 캐쉬백 신용카드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단점

참고로 단점은 매우 주관적이고 

이제 갓 졸업한 대학생이라 1년 인컴이 그닥 크지 않다는거에 초점을 맞추고 쓴 글이니 

어느정도 감안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작은 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전까지 (아직 원서도 안냄 ㅎ) 

약국에서 알바를 풀타임으로 돌렸는데

사실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다. 

 

한시간에 20불 남짓벌어서 1년 인한다고 계산했을때 

1년 인컴이 4만불도 채 안되니까 말이다.

 

애플 신용카드를 만들때 1년 인컴이 4만불이라고 입력했는데

한도가 $1000으로 나왔다. 

 

처음엔 천불이면 뭐... 제때제때 갚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큰 문제가 생겼다. 

 

내 카드 한도 $1000

남은 한도가 90.88이 되기 애진작인 1월 27일에 $193를 갚았다. 

아직까지도 (2/4일) 192.75가 반영되지 않았다. 

2/2일에도 500달러를 갚았다. 

당연히 아직도, 반영되지 않았다. 

 

애플에 한도를 늘려줘라- 라고 하니

카드 만든지 6개월은 넘어야 자동적으로(?) 한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개인 1:1 채팅으로  1/27일에 $193을 갚았는데 

아직까지 반영이 안됐다 라고 하니

원래 7-10일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카드 쓸수있는 한도는 90.88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은 돈대로 빠져나가고

신용카드 한도는 다시 채워지질 않고

이게 뭔일인가 싶다 

 

지금 학비며 원서비며 나갈 돈이 많은데

통장엔 통장대로 돈이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 chase인가 southwest 카드를 썼을땐

이정도로 느리지 않았던거같은데 

느리다..^^

한도를 $1000로 해놓고 balance 가 반영되기까지 7-10일 (주말빼고) 가 걸린다니

이게 제일 불만이 크다. 

 

카드에 카드번호가 없다 

나는 폰을 부엌에서 충전하거나 

거실에 놔두고 다닐떄가 많은데

방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결제를 하려고하면

꼭 나가서

폰을 가져와야한다

 

애플 월렛 앱에 카드 번호가 적혀있기때문에 ...

앱이 없으면 결제를 못한다

 

카드가 옆에 있는데도 결제를 못한다

심플해보일려고 한 선택인건 알겠으나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외에도 장점으로

애플제품 무이자 할부, 연회비도 없고, 캐쉬백 받은걸로 고 이자 세이빙 어카운트를 만들수있다고 하는데 

나한텐 그닥 끌리는 장점들은 아니라서 굳이 언급 안했다. 

 

이상 끝 

 


+ 추가 (7.23.24)

레딧에 찾아보니

애플캐쉬로 먼저 돈을 보내두고

애플 신용카드 값을 애플 캐쉬로 결제하면 빨리 갚아진다고한다. 

그래서 월급 들어올때마다 일정 금액을 애플 캐쉬에 먼저 송금해놓고 (하루만에 다 됨)

카드값 갚고싶을때 애플캐쉬로 갚는다. 

이렇게 하니까 묶인 돈 없이 바로 됨!! 

세상에는 수도 없이 미친 사람들이 많다. 

자기 위주로만 세상이 돌아가는줄 아는 사람도 있고 

목소리만 크면 자기가 무조건 이기는줄 아는 사람도 있고

자기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무조건 남한테 시키는 사람도 있다. 

 

물론 부자동네 약국엔 안타깝게도 저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득권층이라, 돈이 많아, 돈을 써서 사람을 부리고 돈을 써서 시간을 버는 사람들이라

직접 할줄 모르는 게 많다. 

의사한테 전화할 의지는 없는데 

약국에 와서 의사한테 팩스 한번 더 하라고 성질내는 의지는 있는 사람들이다. 

팩스 8번이나 보냈다고 이젠 본인이 전화하셔야 한다고해도

한번 더 보내보란다. 

 

자기는 자기가 약국에 내 처방전이 다 됐는지 연락 안 할 거라고

자기한테 자기보험 문제가 다 풀린다면 직. 접. 전화하라는 사람도 있었다. 

직접 전화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날이면 전화해 드리겠다고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100%의 확답이 아니라 그런가 계속 직. 접. 전화하라고 했고

대충 예예하고 보냈다 

아 물론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이름까지 손수 물으시곤 가셨다 

그러라고 하지 병신 

더럽고 앵꼬워서 내가 니보단 그릇이 크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약 다됐을 때 직. 접. 전화했다 

물론 음성사서함으로 직행했지만 말이다. 

 

디티에서 잘 안 들린다고 가게 안에 들어오실 수 있냐 물으니

내가 지금 잠옷차림인데 어딜 들어오냐며 성질을 버럭 내는 사람도 있다

내가 니 하반신이 어찌 보여요

 

디티로 올 거면서 조수석에서 쿠폰 번호 알려주길래 안 들린다고 들어오라고 하니

운전석에 앉으신 남편분께서 친히

언성을 높이며

WELL SHE CAN"T WALK!라고 하셨다

내가 마음을 읽나요?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쿠폰 번호 읽어주면 되는 거잖아

쿠폰번호 하나하나 알려줄 때마다 eyeroll을 얼마나 하던지

내가 쓸데없는 정보 묻는 줄 알았다

내가 니 도와주는 건데 눈알은 왜 돌려요

 

디티는 게으른 사람들만 온다라고 하니

친구가 한 말이 있다

America Exists and Thrives because of Lazy People 

참말이다

 

90% 손님이 저러해도 진짜 딱 두 분은 유난히 친절하다

한분은 내가 쿠키 좋아한다고 하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쿠키를 구워오셨고

한분은 디티로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항상 크게 손을 흔들아주며 나를 맞이해 준다. 

딱 이렇게 두 분이다. 

 

그분들 생각하며 나도 손님들께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야겠다. 

긴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선은 이길 테니. 

안 이긴다면, 어쩔 수 없지

 

 

 

진짜 말 그래도 무너졌다. 

수도관이 얼어서 천장이 무너졌다나 뭐라나 

덕분에 모든 손님이 우리지점으로 몰렸다. 

 

전화는 끊이질 않고 

할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상황설명을 하며 약 준비하는데 1-2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 이해를 해주셨다. 

 

자기 화난다고 디티에서 악셀을 세게 밟는 사람도 보긴했지만 말이다. 

 

약국에서 지난 몇년간 일하면서 느낀건데

자기가 화난다고 이것저것 던지고 욕하고 클락션 울리고 이러는거

놀랍게도 하나도 안무섭다

그냥 개같을뿐

뚝배기는 왜 달고 다니나 싶다

머리카락에 물주는것도 아까운 인간들이 여럿 있는데

자기 감정 하나 컨트롤 못해서 

무슨일을 해서 밥벌어먹고 사나 싶다. 

 

아니면 일터에서 무시당해서 우리한테 와서 저러는건가 싶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