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포스팅했다시피

미국에서는 요즘 동물실험 반대/비건인 브랜드가 많이 뜨고있고, 

신생 브랜드를 만든다면 이제 동물실험/비건이 거의 기본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세포라에 새로 들어온 향수들도 그런데,

The 7 Virtues/Phlur/Ellis Brooklyn 등, 세포라에 새로 입점한 향수브랜드들을 보면

모두가 다 vegan/cruelty free 딱지를 포함하고있다. 

 

이번에 세포라에서 샘플키트를 샀을때 by/Rosie Jane 향수도 포함되어 있는데

웬걸, 샘플키트에서 여태까지 맡아본것 중에 제일 좋다. 

 

 

공식 웹사이트 가보니까 조향사 딸의 이름에서 따왔다는데,

이름 참 이쁜 아이구나 싶다 ㅎㅎㅎ

 

이 향수를 뿌리고 내 향수 콜렉션들을 보니 깨달았다

아, 나 배 좋아하는구나!

 

달달한 향은 울렁거리는데

pear에서 오는 달달함은 좋아하는거같다. 

The 7 Virtue에서 샀던 롤러볼도 lotus + pear였던걸 보니

나는 배가 좋나보다 ㅋㅋㅋ 

 

처음 뿌리면 과일의 과즙향이 팡! 하고 터지는데

너무 이쁜 복숭아나무에 둘러쌓인 느낌을 준다.

잘 꾸며진 정원에 평화롭게 누워서 복숭아 나무를 보고있는듯하다

 

 

출처: fragnantica.com

fragnantica에 따르면 첫향은 넥타린이라는데

넥타린이랑 배랑 구별 못하겠다 ㅎ...

그냥 정말 맛있는 과일의 과즙이 팡! 하고 터지는 느낌이다. 

 

fresh cut grass의 향이 뭔진 모르겠지만

막 깎은듯한 잔디읭 "쨍" 한 향이 있긴하다. 

 

그게 다 지나가면 파우더리한 자스민향이 지속되는데

음 나는 개인적으로 자스민은 꽃으로 맡았을때가 훨씬 좋은거같다.

자스민 꽃은 숨막히게 이쁜향이라면

향수로 만난 자스민은 파우더리하게 텁텁해서 숨이 막힌다고 생각이 들기때문. 

 

베이스로가면 아주 옅은 자스민과 약간의 달달함이 남는데,

베이스까지 너무나도 매력적인 향수다.

 

내가 저 세트를 선물 받았으면 

juliet has a gun이랑 이 향수랑 무엇을 본품으로 받아야할지 

매우 고민했을거같다. 

 

누가 2024년에 로필/연애의 발견을 보냐고 물으신다면 그거슨 저.

주열매/한여름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한없이 해맑고, 순수한 사람.

(요즘 로필/연애의 발견에 푹 빠져서 드라마 재탕을 열심히했더니 이렇게 귀엽고 깨끗한 향엔 한여름씨가 제격이 아닐까라는 생각)

 

사실 뿌리자마자 박보영씨가 바로 생각이 났는데 

아마 내가 아는 연예인중에 가장 동안이시고, 어리다는? 이미지가 세게 박혀서 그런거같다. 

 

캐쥬얼하게 매일 뿌릴 수 있는 향,

봄-초여름? 까지도 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여름은 그 어떤걸 뿌려도 민폐라는 생각에 여름은 뺐다)

이게 내 시그니쳐 향으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참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다. 

출처: Phlur.com

세포라에서 샘플 세트를 구매했을때
juliet has a gun보다 더 기대되는 향숭였기에
제일 먼저 착향해보았다. 
 
우선 '살냄새 향수' 로 광고를 하는 향수라서
나는 당연히 플레르드뽀, nemat amber oil, 줄리엣 해즈 어 건 류의 향수를 떠올렸다.

 
뿌리자마자 오렌지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살냄새 향수에 오렌지? 신기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오렌지 과즙이 팡팡 튀는 탑노트는 빨리 사라지고
바로 베이스가 올라오는듯한 느낌이다.
 
무슨 향이 이런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웃기게도 그냥 '체취'냄새다.
살냄새, 폭닥폭닥한 냄새 가 아니라 
그냥 체취가 이런사람인거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회사가 겨냥하는 'If nude weara perfume, this is it' 라는 광고문구엔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안기고싶은 살냄새가 아니라
그냥 진짜 누드가 떠올려지는 향이다.
 
어떻게 보면 섹시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글쎼... 섹시한 향은 또 아닌거같기도하다. 
 
레딧에 보면 
엄마가 생각난다, 오래된 친구가 생각난다 등 진짜로 포근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나처럼 '살냄새'가 아닌' 체취'로 느끼는 사람도 꽤나 있는거같다. 
 
 

출처:레딧 fragrance

레딧에 살펴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 계셔서 가져와봤다. 
'집냄새같아. 왜 사람들마다 집냄새가 다 다르잖아? 청소용품/향초/룸스프레이가 아니라 그냥.. 무향 샴푸를 쓴 사람같이. 
데오드란트 안바른 사람처럼.'
 
엄마는 이 향수를 암내라고 표현하셨다.

제일 관심있게 봤던 향수였지만
샘플 세트 덕에 다행히도 돈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트래블 사이즈로도 살 생각이 없는 향수. 

 

친구들의 생일이 다가오고있던 때였다.
미국에선 21살 생일을 크게 여는데
친한 친구기도하고 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친구가 사고싶었던 향수를 사주고싶었다. 
 
친구랑 나랑 똑같이 juliet has a gun 향수를 눈여겨보고있었는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50ml에 150불은 너무...비싼가격 아닌가싶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세포라 세일 20% 하면 얼마지?
500포인트 써서 10달러 깎는게 더 이득일까?
공홈 가면 할인 더 세게 하려나?
다른사람들은 어디서 향수사지? 라는 고민에 고민을 할 무렵 즈음, 
 
문득 sephora favorites에 가끔 좋은 딜을 한다는게 떠올랐다. 
 
바로 검색해보니 다행히도!!! 감격스럽게도!!
juliet has a gun 이 들어있는 기프트세트를 발견했고,
$90 -> 500포인트 써서 80불의 가격으로 
샘플 세트를 구매했다. 
 

구매인증 완

 
 
저렇게 샘플 세트를 사면
박스안에 본품으로 바꿀 수 있는 카드를 주는데,
나는 juliet has a gun으로 바꿀 생각이다. 
그리고 샘플세트에 1.5ml 짜리 넣어두고 90불씩 했으면
아무리 본품으로 바꿔준다 하더라도 아쉬웠을법한데,
이번에 구매한건 3-7ml짜리 샘플로 구성되어있어서
향수캐비넷 꾸미는 맛도 쏠쏠했다. 
 
 세트 살때 주의할점 :
1. 재고가 있는지 확인할것- 
교환 상품권 자체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향수가 세포라에서 빠질 수 가 있기 때문에 재고 상황보고 구매하는것을 추천. 
 
종종 샘플 리뷰에
본품이랑 교환하려던 향수가 세포라에서 빠졌다,
너무 유명해서 재고가 없다 등등 
내가 생각지도 못한 리뷰들을 보게 되었다. 
 
2. 상품권은 고이 간직할것
 
온라인으로 구매해보려고했는데
요즘만 그러는건지 항상 문제인건지
코드가 잘 안된다고 한다. 
 
매장에서 교환하려면 교환상품권을 직접 줘야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구매 내역으로 대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조심히 보관, 혹은 바로 바꾸는게 좋은것 같다
 
1. 버버리 goddess 
2. By Rosie Jane- Leila Lou
3. Carolina Hererra- Good Girl Blush
4. Gucci - Bloom
5. Juliet has a gun- Not a Perfume
6. Nest New York- Lychee Rose
7. Phlur- Missing Person
 

 
 

 

그리고 그 주 일요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너희 매니저 이동간다더라' 라는 말을 했다. 

 

언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이동간다는 말에

그 말을 들은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아 이게 약사님이 이야기 하셨던거구나 

그래서 믿어달라 하셨구나

인사팀이때문에 말을 못했구나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매니저 상대로 HR 리포트가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n개나 들어간 상태였다. 

나도 리포트 기반으로 HR 조사를 받았고

그 리포트에 언급된 모두가 조사를 받은듯 했다. 

 

매니저도 HR 조사를 3시간동안 받았는데

'I had to defend myself that I'm a good person' 이라고 하길래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된거 같았으나

 

이동을 간다니. 

 

이 소식을 모두게에 알려주니

'존버는 승리한다'의 표본이라나 뭐라나 ㅋㅋㅋㅋㅋㅋ

 

그주 월요일에

매니저는 이동간다고 통보를 받았고

약사님말에 의하면

'I think he's mad that he's transferring...? but oh well'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동 통보를 받은 뒤에도 

종종 말도 안되는 속도와 말을 했지만

우리모두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중이다. 

 

참고로 이동가는 가게는 우리가게보다 더 바쁘다던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이제 차차 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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