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국 사람들에게 나 그만둘거야 라고 말한뒤
약사님께
'2주 notice 줄래요. 저 그만둘래요. 스케쥴 5/1일까지 짜여져있으니까
그때까지만 일하고 저 안나올래요' 라고 말했다.
여담이지만 나는 매니저 약사님들 참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했다.
내가 이렇게 멀티의 멀티 태스킹 하는것도
매니저 약사님이 디엠에게 너무 스트레스받는거 같아 내가 더 열심히 일했다.
매니저 약사님이 내 대학원 추천서도 써주셨고
뉴욕대에 붙었을때도 매니저 약사님께 연락드렸고,
그분도 일 끝나자마자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전화까지 바로 하셨고,
내가 보스턴에 붙은날,
부모님보다 제일 먼저 알린분이 약사님이었다.
나는 그분을 정말 존경했고, 좋아했고, 잘 따랐다.
그렇게까지 존경하는 분한테 내가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용기를 냈겠는가.
하지만 그 말을 꺼냈을때의 약사님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너무나도 충격받으신 표정이었고
제발 제발, 그런 말 하지 마라며
나중에 이야기 해줄게 있으니 제발 제발 그 말은 하지말아달라 했다.
그말을 들은순간
'아 나는 그냥 여기에 8월달까지 일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싶어
눈물이 나왔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참고
디티에 차가 안오는걸 확인한 후에
화장실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의 이유는 모르겠다.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매니저만 보면 숨이 턱턱 막히고
집에서 나와서 약국으로 운전해가는 길조차 속이 메슥거렸다.
그의 무능력함때문에 내가 더 빨리 움직여야했고
속으로 수많은 말을 삼켰고
그 하나 때문에 직원들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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