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후회만 남는 여행이다. 

 

어찌저찌 고른 숙소는 솔직히 정말 괜찮지만

너무 덥다

건조하다

묘하게 더럽다. 

그치만 또 괜찮다. 

이 위치에 이 널찍함, 이 가격. 찾기 쉽지 않다. 

 

엄지손톱 절반이 부서졌다

처음엔 젤 네일이 부서진줄알았지만

손톱 자체가 부서졌다

어찌저찌 젤 네일로 붙여놓고있지만

아직 집에 가기까지 2주나 남은상황이다. 

 

운동을 못한다

추워서 따뜻한거 마시고 먹고

유명한 음식점은 다 가봐야하고

정말이지 운동좀 해보고싶다 

살이 너무 쪄서 배불러 미칠거같다

 

내 모든게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건지 누가 훔쳐간건지

여행 이틀차에 잃어버렸다

계속 신경이 쓰인다

 

같이 동행하는 지인과의 문제는 없지만

그냥 집에 가고싶다

 

솔아님 채널에 두 번이나 언급되어서

안 쓸 수가 없었다

스킨케어 처돌이인 내가 이런 걸 안 써서 되나 

당연히 삼. 

 

그렇게 좋다길래 사봄

가성비 미친거 맞다 

13불인가 주고 삼

 

2n년동안 살면서 

닥토 흡토 찹토 7 토너 어쩌고 다 안 해본 사람이다

저번에 토리든 500ml 짜리 토너 사본게 첫 토너였고

너무 좋았음..

 

그치만 닥토는 여전히 안 함

쓰레기 나오는 게 어마무시하고

쓰레기통 비우는 것도 귀찮아서 안 함

 

토리든은 누가 봐도 물토너였던 거에 비해

토니모리는 토리든에 비해 아아아 아주 약간 점 섬이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끈적한 마무리감도 전혀 아님 

물토너 80에 콧물제형 20인 느낌?

 

향은 뭔가 오묘하게 꽃향..? 약간의 레몬..?

머리 아픈 향 아님 ㅇㅇ 

 

이걸 바르고 화장은 안 해봤는데

여러 번 흡수시킨다고 화장 밀릴 토너도 아님. 

 

올리브영 후기 보면 

닦토보다 흡토, 흡토보단 스킨팩을 추천하는데

스킨팩 추천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근데 나는 아토피 있어서 스킨팩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함 

 

우선 13달러에 600ml 주는데

가성비 미쳤음

 

이건 "보습"이 우선인거지

"진정"은 아님. 

여드름 아직 다 있음 ㅎ

 

뭐 여드름을 없애주거나

그런 마법 같은 토너는 아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보습???

놀라울 따름

이렇게 팔아서 남는 거 있어요 토니모리..?

 

토리든:

수우우우우분! 같은 느낌

여름에 쓰기 좋았다. 

차갑게 해서 써도 좋았음 (성분 변질 우려 있음) 

안타깝게도 6월에 사서 10월? 에 비워서

겨울에 어떠한지를 모르겠음. 

근데 여름엔 참 잘 썼다. 

아토피 닦아낼 때도 좋았음. 

 

 

토니모리 :

수분도 주는데 보습감도 많이 줌. 

가성비가 미침 

마무리감이 진짜 신기함 슈가파우더 많이 뿌린 찹쌀떡 피부됨

진짜 신기하게 2-3번 레이어링 하면 보습감이 쌓이는 게 느껴짐 

 

너도 나랑 같이 뉴욕 가자 토니모리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디티가 있는 약국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중이고

첫 약국은 디티 라인이 2개가 있었으며

현 약국은 디티가 1개가 있다. 

 

디티를 없애야한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다리가 불편한사람

코로나, 독감에 걸린사람들은 제외하고 

왜 디티가 없어져야는지 글을 써보겠다. 

 

차가 주는 익명성


디티에 있으면 온갖 욕을 듣는다. 

안그래도 욕들을 일이 많은데

'차' 라는 매개체가 익명성을 준다. 

차에서 아무리 욕을해도 뒷 차가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기떄문에

키보드 워리어같이 자기 감정을 배설하고 유유히 떠난다.

 

예전에 인력이 너무 모자라서 드라이브스루를 몇달 닫은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렇게 화내던 사람들이 

가게안으로 들어오니 화를 안내는거 아니겠는가 

가게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손님들이 자기 얼굴이 다른사람들 뇌리에 남기때문에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다. 

 

심지어 지 멋대로 안된다고해서 

클락션 빼애애앵 울리고 가는사람들도 여럿있다

왜그러고 사시는지

 

아 물론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고해서 

화 안내는것도 아님

 

별것도 아닌걸로 가게안에서 화내는 사람들이 찐임 

 

 약국이 패푸 음식점?

미국엔 거의 모든 패푸 레스토랑에 디티가 있는데

약국도 회전율을 높이기위해 디티를 만든걸로 추정이 되는데, 

 

약국이 패푸점인지 착각하는사람들이 너무 * 100 많다

약 왜 안나오느냐

자기가 지금 1시간동안 기다렸다느니 

(아니다) 

 

자기가 지금 공항가야하는데 약 5분만에 만들어내라느니

(그렇게 바쁘셨으면 어제 오셨어야죠)

 

다시말하지만 그냥 음식 나오는곳도 아니고

약이 잘못나가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심지어 환자 정보 보호법에 어긋나는 일도 생길수가 있으니

재촉한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닌데

맨날 빨리빨리 내놓으라고 한다

Why are you making your emergency my emergency

 

약 만드는데 20분정도 소요된다고하면

투엔티 미닛????????

Can you do it faster?????? 라고 하는사람 오조오억명이다

 

여기가 맥날인가요

맥날한테 가서도 그렇게 땡깡부리세요?

 

3. 이기심/게으름

 

주로 차에서 내리기 싫으니까 디티 이용하는사람들이 많다

디티의 목적은 그거다

'손님들을 위한' 편리성이다

 

보험문제로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토씨 하나 안틀리고 'No  i don't want to' 라고 하는사람들 많다

님의 선호도를 묻는게 아니라 들어오라고 한건데요...

yes or no 가 아니라

들어오셔야해요

뒤에 차 밀려요

 

그래도 들어오라고하면

진짜 큰걸음 행차 한사람마냥 군다

걸으면 뭐 어찌되는 병이라도 걸렸나

걷는거 무지막지하게 싫어한다

이럴 날 머지않았다고 본다

 

귀가 잘 안들리는데도 디티를 이용한다

생년월일 이라는 말을 수백번을 물어봐도

생년월일 말 안해준다

비밀인가보다

 

엔진소리가 큰 트럭을 몰고도 엔진 끌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기만 잘 들리면 상관없다는 주의인거같은데

고막/목 찢어지는 나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안들린다고 엔진 꺼달라고하면

비웃으면서 자기 목소리를 키운다

아니 귀가 아프다고요 엔진때문에

 

죽어도 못놓는 멀티태스킹

 

디티에 들어오면서

노래는 꼭 들어야하고

전화도 꼭 해야하며

인스타그램/틱톡도 꼭 해야한다

 

생년월일 뭐냐고 수백번 물어봐도

인스타보느라 정신이 없다

 

집주소 확인좀 부탁 해도

전화해야하느라 나보고 다시 말해보란다

 

디티때문에 사람들이 더 싫다 

 

순전히 가족이 싫어 머나먼 주로 대학갔던 2017년

C,D,F로 열심히 성적을 가꾸어갔던 2018년

이 성적으론 절대로 졸업도, 취직도 못할거같다는 불안감에

'학교가 별로야' 라고 변명을 대며 다급하게 자퇴를 했던 2019년

 

코로나로 인한 아빠의 실직 2020년 1월

자퇴를 하면 편입은 쉬울 줄 알았던 2020년

 

살면서 처음으로 너무나도 꼭 가고싶었던 학교가 생겼던 2021년 1월

 

학교 포털을 체크하라고 이메일 왔던, 2021년 6월 15일

하하호호 웃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혼자 불합격 통지를 확인 한 21년 6월 15일

부모님껜 어떻게 말하지 라고 고민했던 21년 6월 15일 

겉으로는 불합격이 당연한거라며, 쿨한척 했던 그 날, 21년 6월 15일

 

붙고싶은 마음이 커서 대외활동만, 인턴십만 3개 했던 21년 6월

아 이제 진짜 대학은 못가겠구나 했던 성적을 받았던 21년 8월

너 그 학교는 안될거라며 하향 지원하라는 아빠의 말을 애써 무시한 21년 8월

 

어찌저찌 다시 원서를 써냈던 21년 9월

 

학교 포털 체크하라고 이메일 왔던 21년 12월 23일

하하호호 웃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혼자 합격여부를 조회했던 21년 12월 23일

Congratulations! 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합격이다!! 라는 소리를 질렀던 21년 12월 23일

 

 

 

 

 

 

학교 가는거라면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는것도 행복했던 22년 1월

 

처음들었던 아침 8시 수업에서 한 친구에게 간택 당했던 22년 1월

처음들었던 생물 수업에서 한국친구에게 간택 당했던 22년 1월

 

인턴십 했던 랩실 에서 다시 같이 일해보겠냐고 연락왔던 22년 4월

생각보다 힘들었던 리서치 랩실에 도망치고싶었던 22년 7월

 

초심을 잃었던 22년 9월.

내 양옆으로 앉은 친구들에게 간택 당했던 22년 9월

수많은 조별과제 때문에 정작 내 전공시험들은 망쳐버린 22년 9월

내가 못나서 수업 한개를 중도 드롭했던 22년 10월

랩실 멘토에게 정말 많이 혼났던 22년 10월 

 

되도않는 성적을 받고 엄마한테 어떻게 말하지 했던 22년 12월

 

우주소녀의 '이루리'를 들었던 23년 1월

투에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들었던 23년 1월

아니나 다를까 얼음폭풍때문에 전기가 끊겼던 23년 1월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 발렌타인을 지냈던 23년 2월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피크닉 했던 23년 3월

 

친구들의 졸업식, 23년 5월

 

동생이 나보다 먼저 졸업했던 23년 6월

창피했지만 괜찮은척 해야했던 23년 6월

 

마지막 학기 첫날 23년 8월 

공부했는데도 49점을 받았던 23년 9월

1년반동안 있던 랩실을 관뒀던 23년 9월 

성적이 처참할정도로 안나와서 무서웠던 23년 10월

생각보다 많이 무기력했던 23년 11월

마지막 시험조차 53점을 받았던 23년 12월 

졸업 못할까봐 불안에 떨었던 23년 12월

 

정말 스트레스 많이받고

똑똑한 애들 발끝이라도 따라가려고 

이해하는 '척' 하다가 초라해지기만 했던 2년의 학교생활. 

 

나 사실 

45분 운전하는것도 끔찍하게 싫었고

캠퍼스에서 주차장 가는길은 더더욱 싫었어

9월에도 40도가 훌쩍 넘어가는곳에서 

학교 상징색은 왜 보는거마저 덥게 주황색인지.

 

애들은 왜그렇게 똑똑한지 모르겠고

심지어 왜 나랑 친구하자는 애들은 더 똑똑한지 모르겠어서

척 하느라 너무 힘들었어

다 아는척. 괜찮게 본 척. 80점은 넘긴 척. 평균은 넘긴 척. 

 

근데 있잖아,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나를 뽑아줘서 너무 고마워

초심은 잃었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을 얻었고, 배웠어. 

 

내 친구들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들이었고,

그 훌륭한 모습 뒤에는 큰 시련들을 한두차례 겪은 사람들이더라. 

그리고 나를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주는거 같아.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얻게되어서,

나도 그사람들한텐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있어. 

 

인생 살아가면서 내가 계속 베풀어주고 싶은 존재가 생긴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 

 

나한테, 

이렇게 보잘것 없는 나한테,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줘서 고마워. 

 

안녕, 유티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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