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디티가 있는 약국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중이고
첫 약국은 디티 라인이 2개가 있었으며
현 약국은 디티가 1개가 있다.
디티를 없애야한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다리가 불편한사람
코로나, 독감에 걸린사람들은 제외하고
왜 디티가 없어져야는지 글을 써보겠다.
차가 주는 익명성
디티에 있으면 온갖 욕을 듣는다.
안그래도 욕들을 일이 많은데
'차' 라는 매개체가 익명성을 준다.
차에서 아무리 욕을해도 뒷 차가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기떄문에
키보드 워리어같이 자기 감정을 배설하고 유유히 떠난다.
예전에 인력이 너무 모자라서 드라이브스루를 몇달 닫은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렇게 화내던 사람들이
가게안으로 들어오니 화를 안내는거 아니겠는가
가게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손님들이 자기 얼굴이 다른사람들 뇌리에 남기때문에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다.
심지어 지 멋대로 안된다고해서
클락션 빼애애앵 울리고 가는사람들도 여럿있다
왜그러고 사시는지
아 물론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고해서
화 안내는것도 아님
별것도 아닌걸로 가게안에서 화내는 사람들이 찐임
약국이 패푸 음식점?
미국엔 거의 모든 패푸 레스토랑에 디티가 있는데
약국도 회전율을 높이기위해 디티를 만든걸로 추정이 되는데,
약국이 패푸점인지 착각하는사람들이 너무 * 100 많다
약 왜 안나오느냐
자기가 지금 1시간동안 기다렸다느니
(아니다)
자기가 지금 공항가야하는데 약 5분만에 만들어내라느니
(그렇게 바쁘셨으면 어제 오셨어야죠)
다시말하지만 그냥 음식 나오는곳도 아니고
약이 잘못나가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심지어 환자 정보 보호법에 어긋나는 일도 생길수가 있으니
재촉한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닌데
맨날 빨리빨리 내놓으라고 한다
Why are you making your emergency my emergency
약 만드는데 20분정도 소요된다고하면
투엔티 미닛????????
Can you do it faster?????? 라고 하는사람 오조오억명이다
여기가 맥날인가요
맥날한테 가서도 그렇게 땡깡부리세요?
3. 이기심/게으름
주로 차에서 내리기 싫으니까 디티 이용하는사람들이 많다
디티의 목적은 그거다
'손님들을 위한' 편리성이다
보험문제로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토씨 하나 안틀리고 'No i don't want to' 라고 하는사람들 많다
님의 선호도를 묻는게 아니라 들어오라고 한건데요...
yes or no 가 아니라
들어오셔야해요
뒤에 차 밀려요
그래도 들어오라고하면
진짜 큰걸음 행차 한사람마냥 군다
걸으면 뭐 어찌되는 병이라도 걸렸나
걷는거 무지막지하게 싫어한다
귀가 잘 안들리는데도 디티를 이용한다
생년월일 이라는 말을 수백번을 물어봐도
생년월일 말 안해준다
비밀인가보다
엔진소리가 큰 트럭을 몰고도 엔진 끌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기만 잘 들리면 상관없다는 주의인거같은데
고막/목 찢어지는 나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안들린다고 엔진 꺼달라고하면
비웃으면서 자기 목소리를 키운다
아니 귀가 아프다고요 엔진때문에
죽어도 못놓는 멀티태스킹
디티에 들어오면서
노래는 꼭 들어야하고
전화도 꼭 해야하며
인스타그램/틱톡도 꼭 해야한다
생년월일 뭐냐고 수백번 물어봐도
인스타보느라 정신이 없다
집주소 확인좀 부탁 해도
전화해야하느라 나보고 다시 말해보란다
디티때문에 사람들이 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