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몇년만에 보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knives out 보고 난 후로 처음이니 4년만이다. 

 

사람들의 평도 좋았고 평소에 lauv도 좋아하기에 

벼르고 벼르다 4년만에 첫 영화를 보게되었다. 

 

보기전에 lauv - steal the show를 항상 듣곤 했는데

lauv 노래를 잘 듣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steal the show는 왜인지 모르게 흠..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더 많았다. 

엄청 중독적인 hook가 없다고 생각했던듯..

도입부도 약간 중국풍인지 뭔지 했던게 라우브의 팬으로서 에..? 했던 부분이었기에

steal the show보다 lauv의 다른 노래가 좋았다. 

 

감독님이 한국분이시라던데

괜시리 불과 물 =태극기가 떠올랐다. 

 

#이민

우리가족은 10년전에 이민왔다. 

아빠는 임원직까지 노릴수있던 자리를 포기하고 이민을 택했다. 

나하나 때문에. 

아빠가 포기한만큼 내 인생도 잘 풀렸음 좋겠건만, 

방황을 많이했다. 

 

대학교도 이리갔다 저리갔다

휴학했다 새 학교 들어갔다.. 

그래도 마지막엔 내가 원하는 대학 가서 너무나도 다행이지만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 성공을 판가름하는건 아니니까..

 

그래서 앰버가 그렇게 안달복달 한 이유도 이해가 갔다. 

모든걸 다 포기하고,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오고, 그 가게를 물려받는게 아빠의 꿈이라는데 

얼마나 희생하고 고생했는지 아니까 안달복달 이었던거겠지. 

 

#사랑

 

사실 엘리멘탈은 사랑이야기가 아닌가싶다. 

연인간의 사랑, 부모와의 사랑.

 

자라오면서 사랑이 뭐길래? 라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그냥 좀 설레고 손 스치면 뱃속에 butterflies 있고 그런게 사랑인가? 싶었는데

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대한것인지 알게됐다. 

 

물과 불, 불은 물을 증발시키고, 물은 불을 꺼준다. 

보는 내내 앰버가 웨이드를 증발 시킬까봐, 

웨이드가 앰버를 꺼뜨릴까봐 조마조마 했다. 

 

앰버는 모든걸 희생하신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고

그에비해 웨이드는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라온거같아 보였다. 

 

다혈질(?)인 앰버는 웨이드에게 갖가지 상처를 주었지만

웨이드는 오로지 앰버에게 직진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쪽을 당하고도, 모진말을 듣고도

앰버가 위험에 처하니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와 기꺼이 희생을 선택했던걸 보고 

웨이드의 사랑표현에 눈물이 났다. 

 

난 그렇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나한테 저렇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없어도 괜찮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니까) 

 

또 앰버나 럿츠의 자존감을 올려주려고 노력하는게 너무 멋져보이기도했다. 

 

상극의 성격이 만나, 싸우고 다퉈보며 결국엔 서로가 하나가 되는데, 

너무나도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연애라 감명있게 보았다. 

 

 

 

#인종차별

 

앰버는 불이기 때문에 모든걸 태울수있다는 이유로 갖가지 차별을 받고 지내왔다.

앰버는 비주류, 웨이드는 주류(백인) 인게 영화를 보면 느껴진다. 

 

심지어 앰버가 웨이드 집에 갔을때 웨이드 삼촌에게 당했던 그런 발언들은

실제로도, 아직까지도!!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  잘 하네?"

"(앰버에게) 물에 빠지면 어떻게돼?"

라는 식의.. 

 

(실제로 나는 "동양인인데 가격 계산할때 왜 계산기가 필요해?" 라는 말을 들었다.

물건 * 세금= 가격 인데 

세금이 얼마인지도 모를뿐더러, 45.99* 8.23 이런걸 어떻게 암산으로 하라는건지 모르겠다)

 

 

 

총평

난 너무 재미있었다.
n차 관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엘리멘탈은 유일하게 여러번 보고싶은 영화였다. 

이민자+ k-장녀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민자의 키워드에서 솔직히 울진 않았다.
그냥 '음 그치 많은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하고 끝. 

그치만 웨이드의 사랑은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다음엔 4dx로 보고싶다. 

 

코로나가 한창 시작일때

너무나도 뜬금없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다. 

동물실험, 비건, 베지테리언, 플라스틱 줄이기, 제로웨이스트, 이런것들에 신경 쓰다보니

여자면 한달에 한번하는 생리. 

길게는 4시간, 짧게는 2시간마다 갈아주는 생리대가 환경에 너무 안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서 자궁경부도 재보고 (여러번 쟀는데 그래서 내 자궁경부가 긴지 짧은지 아직도 모름) 

생리컵 쓰는 유튜버들이 리뷰한 생리컵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엔 그냥 내가 마음에 드는거 샀다. 

 

https://saalt.com/

 

Saalt | Reusable Period Care | Period Care Simplified

Saalt creates sustainable period underwear and reusable period cups (menstrual cups) that empower people to live their best lives simply and sustainably.

saalt.com

 

굳이 많은 브랜드 중에 쏠트를 고른이유: 

디자인이 이뻐서

색이 이뻐서 

끝. 

 

초보는 하드한게 좋다고하길래

그냥 보통 딱딱함? 인거같은걸 구매했다

(쏠트 웹사이트가면 소프트한 옵션도 있음)

 

생리컵 쓰는 친구가 

아무리 잘 닦고 삶아도 변색/착색된다고해서 핑크색을 샀었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저게 지 장난감인줄알고 물고 뜯어서

파란색으로 다시샀다. 

 

코로나때라 집에만 틀어박혀있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생리하는 첫달은 아마 못했던걸로 기억하고

두번째달부터 잘 넣고 실링도 잘 해서 

생리대없이!! 깔끔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 무더운 여름에 울럭굴럭 나오는 느낌이 없으니 너무 편했다. 

 

그 뒤로도 잘 썼는데 한번씩 면 생리대로 쓰다가 코로나가 끝나면서 자연스레 다시 일회용 생리대로 돌아가게되었다. 

 

그러다가 지금 내가 사는 동네는 이제 밥먹듯이 40도가 넘어가는데

이 무더운 여름날에 꿀럭꿀럭 나오는 생리를 하자니 불쾌해서 미칠지경이다. 

 

adhd약을 먹어서 그런가 생리양도 훨씬 많은 느낌이고

(스트라테라 먹을때와 비교해서 웰부트린은 생리통에 있어서 괜찮았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번에 알바할때 생리랑 겹치니까 미칠노릇이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뿐더러 (화장실 안가고 9시간 일하기 매우 가능) 

더럽고 가끔은, 때로는 위험하다. 

 

지금 약국은 안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예전에 일했던곳은

약물 중독자 (헤로인, 코카인등) 들이 많이와서 주사바늘을 종종 사갔는데, 

주사기를 사자마자 화장실에서 투약해서 쓰러져있는걸 종종 봐왔고 들었다. 

그거때문에 약국도 7시 이후엔 화장실 문을 걸어잠그고 직원들에게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예전에 손님이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냐고 묻길래 생각없이 대답해줬다가

약사님이 다음부턴 알려주지말라고 할 정도로 (위의 이유때문에) 심각한 문제였다. 

 

또 화장실 쓰레기통을 비우다가 바늘에 찔렸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기때문에 

생리할때 알바가기 정말이지 너무 싫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모든 생리용품은 장단점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굴나오는것보다 쓰레기 양이 감당이 안돼서 생리컵을 선택했고

아직까지 어떠한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 

(오히려 컨디션 안좋은 날은 생리대 알러지가 올라올때도 있었음) 

 

지금 2년만에 다시 생리컵 하려니 

내 질 구멍을 못찾아서 손거울을 펼쳐두고 넣어야했지만

뭐 나중엔 한번에 쑥 잘 넣겠지 싶다. 

처음부터 잘하는게 어디있나. 

 

지금 웰부트린을 꾸준히? 먹은지 3주가 되는거같다. 

보통은 자기전에 먹으라했는데 자기전에 먹으니 계속 까먹어서

아침에 먹은지 한 일주일쯤 되는거같다. 

 

눈뜨자마자 빈속에 먹을때도있고, 아침밥을 먹고 먹을때도 있는데

어제부턴가 머리가 너무너무 아프다. 

커피를 끊고 간헐적으로 친구들이랑 있을때만 마시는데도

커피 금단현상처럼 머리가 너무 아팠다. 

 

간헐적으로 먹은거가지고 고새 커피에 중독됐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어제였고

머리가 너무 아프니 그냥 커피를 마시자. 라고 생각을 했지만 참았다. 

 

아 그리고 머리가 아프니 잠도 왔다. 

아침에 일어난지 얼마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잠을 자고싶어진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땐 머리가 좀 개운했는데

아침을 먹고 약을 먹으니 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아 약때문인가? 라고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부작용을 찾아보았다. 

 

집중도, 식욕감소도, 무기력증도 뭐도 해결해주지 못한거같다. 

거의 플라시보로 먹는수준...

 

우선 저녁에 먹는걸로 바꾸고 그래도 계속 머리가 아프다면 그만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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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옆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 나누다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내가 첫 동양인 친구였고

나도 그친구가 거의 첫 백인 of  백인 친구였다. 

 

문화도, 취미도 모든게 달랐지만 

같이 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캠퍼스 안에서 마주치면 서로 달려가서 안기 바빴고

아침이나 저녁은 거의 항상 같이 먹다 시피했다. 

강의가 끝나면 각자 기숙사방에서 만나 항상 하루종일 뭐했는지

누가 뭐 어땠는지 말하기 바빴다. 

 

연애 고민도하고, 어떤 남자애가 연락이 왔네 어쩌네 하며 

서로서로 지금 너무 이쁘다고,귀엽다고, 이야기를 하다말고 서로의 사진만 수십장을 찍었을거다. 

 

항상 밤마다 서로의 감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는데

하루는 친구가 자기가 너무 좋은 노래를 찾았다며 나에게 들려주었다. 

 

전등빛이 겨우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친구방에서

Rendezvous At Two 의 노래를 들었을때의 감정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쉬이 설명하지 못하겠다.

 

 그 뒤로 1학년이 끝날때까지 친구랑 항상 그 가수 노래만 들었던거같다. 

노래를 틀어놓고 좁고 어두운 기숙사 방에서 친구와 춤을 출때도 있었고

어두운 방에 잔잔한 알전구에 의지한채 노래만 흥얼 거릴때도 있었던거같다. 

 

2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룸메를 하게되었고, 

그렇게 없이 못살거같던 친구가, 걔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을정도로 못한 사이가 되었다. 

 

그 친구의 생활방식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기때문에 

내가 이사를가고 휴학을 하면서 그렇게 손절을 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Rendezvous At Two 의 노래를 안듣게 되었고

나는 그 친구가 단 한번도 그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그 친구랑 같이 사는게 힘들었으니까. 

 

그러나 웬걸, 내가 손절한 친구들 중에서 제일 그립다. 

아 제일이 아니라, 유일하게 그립다. 

 

한번씩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항상 말한다. 

'나 걔가 사실 너무 보고싶어. 연락해볼까? 내가 너무 미화했나 ㅎㅎ ' 라고. 

시간이 이렇게 지났으니 많이 미화가 된듯하다. 

 

spotify를 새로 정기구독하면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데 나도 모르게 검색창에 Rendezvous At Two를 검색하고있더라. 

항상 같이 듣던 노래를, 나 혼자 밤에 들을려고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싱숭생숭이라기보단 울컥하는거같다. 

 

그 친구가 그리운건지, 그때의 젊음이, 순수함이 그리운건지 아직도 구분이 가지 않는다. 

 

같이 살지말걸. 

 

내가 좀 더 노력해볼걸. 

내가 좀 덜 예민하게 살아볼걸. 

내가 좀 더 마음 넓게 그 아이를 바라봐줄걸. 

연락도 못하는 사이말고 어쩌다가 한번은 연락할수있는 사이로 남겨둘걸.  

 

아닌가

내가 너무 미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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