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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너무 더워서 다시 생리컵

by 0at_latte 2023. 7. 17.

코로나가 한창 시작일때

너무나도 뜬금없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다. 

동물실험, 비건, 베지테리언, 플라스틱 줄이기, 제로웨이스트, 이런것들에 신경 쓰다보니

여자면 한달에 한번하는 생리. 

길게는 4시간, 짧게는 2시간마다 갈아주는 생리대가 환경에 너무 안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서 자궁경부도 재보고 (여러번 쟀는데 그래서 내 자궁경부가 긴지 짧은지 아직도 모름) 

생리컵 쓰는 유튜버들이 리뷰한 생리컵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엔 그냥 내가 마음에 드는거 샀다. 

 

https://saalt.com/

 

Saalt | Reusable Period Care | Period Care Simplified

Saalt creates sustainable period underwear and reusable period cups (menstrual cups) that empower people to live their best lives simply and sustainably.

saalt.com

 

굳이 많은 브랜드 중에 쏠트를 고른이유: 

디자인이 이뻐서

색이 이뻐서 

끝. 

 

초보는 하드한게 좋다고하길래

그냥 보통 딱딱함? 인거같은걸 구매했다

(쏠트 웹사이트가면 소프트한 옵션도 있음)

 

생리컵 쓰는 친구가 

아무리 잘 닦고 삶아도 변색/착색된다고해서 핑크색을 샀었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저게 지 장난감인줄알고 물고 뜯어서

파란색으로 다시샀다. 

 

코로나때라 집에만 틀어박혀있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생리하는 첫달은 아마 못했던걸로 기억하고

두번째달부터 잘 넣고 실링도 잘 해서 

생리대없이!! 깔끔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 무더운 여름에 울럭굴럭 나오는 느낌이 없으니 너무 편했다. 

 

그 뒤로도 잘 썼는데 한번씩 면 생리대로 쓰다가 코로나가 끝나면서 자연스레 다시 일회용 생리대로 돌아가게되었다. 

 

그러다가 지금 내가 사는 동네는 이제 밥먹듯이 40도가 넘어가는데

이 무더운 여름날에 꿀럭꿀럭 나오는 생리를 하자니 불쾌해서 미칠지경이다. 

 

adhd약을 먹어서 그런가 생리양도 훨씬 많은 느낌이고

(스트라테라 먹을때와 비교해서 웰부트린은 생리통에 있어서 괜찮았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번에 알바할때 생리랑 겹치니까 미칠노릇이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뿐더러 (화장실 안가고 9시간 일하기 매우 가능) 

더럽고 가끔은, 때로는 위험하다. 

 

지금 약국은 안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예전에 일했던곳은

약물 중독자 (헤로인, 코카인등) 들이 많이와서 주사바늘을 종종 사갔는데, 

주사기를 사자마자 화장실에서 투약해서 쓰러져있는걸 종종 봐왔고 들었다. 

그거때문에 약국도 7시 이후엔 화장실 문을 걸어잠그고 직원들에게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예전에 손님이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냐고 묻길래 생각없이 대답해줬다가

약사님이 다음부턴 알려주지말라고 할 정도로 (위의 이유때문에) 심각한 문제였다. 

 

또 화장실 쓰레기통을 비우다가 바늘에 찔렸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기때문에 

생리할때 알바가기 정말이지 너무 싫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모든 생리용품은 장단점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굴나오는것보다 쓰레기 양이 감당이 안돼서 생리컵을 선택했고

아직까지 어떠한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 

(오히려 컨디션 안좋은 날은 생리대 알러지가 올라올때도 있었음) 

 

지금 2년만에 다시 생리컵 하려니 

내 질 구멍을 못찾아서 손거울을 펼쳐두고 넣어야했지만

뭐 나중엔 한번에 쑥 잘 넣겠지 싶다. 

처음부터 잘하는게 어디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