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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나의 강박증

by 0at_latte 2023. 12. 5.

카테고리를 어디에 넣어야하나 고민을 했다. 

제로웨이스트를 하기전부터 있었던 강박증 같지만

ADHD랑도 연관이있는거같아서 ADHD에 넣었다. 

 

항상 화장품을 힛팬해야한다는 약간의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나는 이걸 '강박'이라기보단 '좋은 습관'으로 생각했던거같다. 

맞는말이니까. 

생각없이 이것저것 사도 

책임감 있게 어떻게든 힛팬하고

어떻게든 다 쓰려는걸 '환경을 위한'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려고했던거같다. 

 

내가 약국 알바를 시작했을때 

이 강박증이 조금 더 튀어나오기 시작했던거같다. 

 

출처 ctv news

이렇게 똑같은 약 (예: 이부로펜 600mg) 이라고 할지언정,

제조사가 다 다르기때문에

새 약 보틀을 뜯었으면 저렇게 X자로 표시한다.

그래야 대충 약이 얼마나 있는지 재고파악을 할수있기때문에

열었다는 표시는 재고를 파악할때 제일 편리하다. 

 

그치만 약만드는게 바쁘고

신입들은 표시하는걸 까먹을때도 있기때문에

가끔씩...

정말 가끔씩 (이라고쓰고 자주라고 읽는다) 

지멋대로 아무거나 꺼내쓰고

다 쓴 보틀도 마크도 안해두고

다시 제자리에 갖다두어서

 

나는 새 보틀인줄알고 꺼내왔는데

쓰레기였을때의 기분이란 

개빡친다 

 

제발 마크좀 하고

다 쓴 약통은 쓰레기에 불과한데

그걸 왜!!!!

다시 선반위에 고대로 올려두며

그 누구도 마크를 안해서 

왜!!!!

새거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재고정리에 난항을 겪게 하느냐

라는식으로 정말 혼자서 부글부글할때가 많다

 

심지어 선반에 약이 쌓이면 재고파악이 안될때도 있어서

맨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먼지닦고 약통 뚜껑까지 다 까보면서 

X자 표시를 칠때가 있다 

 

나는 이게 강박증이라고 생각안했는데

친구랑 화장품 이야기하면서

'누가 색조나 핸드크림 주면 속이 답답하다. 

스킨케어면 내가 쓰면 그만인데 

화장 잘 하지도 않는데 핸드크림 잘 쓰지도 않는데

누가 사주면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말을 하고나서야

아 나 이거 강박증이구나

라고 깨달았다. 

 

그러고 약국가서 약사님께 지나가는말로

'약사님 저 강박증 있는거같아요

맨날 저렇게 X자 안치고 다니는거 뭐라하는거

강박증 때문인가봐요' 라고하니까

옆에 일하는애가

 

'너 몰랐어?' 

라고 묵직한 한마디를 날려주었다

 

그렇다 나만 몰랐던 내 강박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