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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oncrete Jungle, New York

겨울 뉴욕 여행_2: 2024 볼드랍 후기, (2; 빌런모음집)

by 0at_latte 2024. 1. 12.

그렇게 소지품 검사만 2번을 하고

 

들고온 담요 (담요도 뺏긴다고 했는데 허리춤에 둘둘 둘러 자켓으로 숨겼다) 를 바닥에다 펼치고

들고온 주전부리를 먹으려는 순간

 

앞에 게이트를 NYPD가 또 열어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갔다. 

 

하 또 어쩌겠나

펼쳐놓은거 다시 주섬주섬 싸매들고

어슬렁어슬렁 올라갔다. 

 

그렇게 두번을 자리를 바꾸고 

앉을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엔 못앉았음. 

 

아까 맨 처음에 들어와서 돗자리 펼치고 10분 앉은게 다였음. 

나름 명당이었다. 이땐 몰랐지 이 아저씨가 빌런일 줄이야

 

상상외로 빌런들이 많았다. 

기껏해야 밀고 밀치고정도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내가 아직도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나보다. 


나는 서있고 

앞에 그룹(A) 좀 앉아있었는데

그 앞에 앉은 프랑스쪽에서(F) 온 일가족들이

A한테 "자리 비좁으니까 일어나있을래?" 라고 했다. 

(처음엔 너무 무례해서 아는사이인줄 알았음) 

그러자 A가 나만 앉아있는것도 아니고 다 앉아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요? 지금 12시까지 버텨야하는데?

(그때 아마 4시쯤 됐을것이다) 

F: 너가 서있으면 자리차지를 덜 하잖아. 앉아있으면 비좁아

 

당연 A는 너무 어이없어했고

그 뒤에서 듣는 나도 어이가없었다 ㅋㅋㅋㅋ 

진짜 다 앉아있었는데 자기 서있을자리 부족하다고 남들보고 서있으라니

 

그러다가 별 생각없이 몇시간이고 버텼는데

8시가 됐을무렵 내가 어쩌다보니 파리지앵 가족들보다 앞에 가게 되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 파리지앵들

내 머리에다 대고 담배핌

낭만 개쩐다 진짜 

 

냄새야 둘째치고

불나면 어쩌려고ㅋㅋㅋㅋ

 

그정도로 중독이면 오시질 마셨어야지

한번 핀것도 아니고 4시부터 나랑 붙어있으면서 4번은 태우신거같다 

아 당연 담배꽁초는 땅바닥에

 

그와중에 매너는 지킨다고 하늘위로 연기 내뿜으신다는데

아니 불나면 어쩌려고요

머리카락에 불붙거나 목도리에 불붙으면 어쩌려고 그 사람 많고 다닥다닥 붙어있는곳에서 담배피우시는데요...


또 한번은 

내 눈앞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분 두분이 서계셨는데

진짜 계속 나한테 기댔다

 

앞에 사람한테 밀린건지

일부러 나를 민건지 모르겠지만

내 뒤에서도 밀고

앞에서도 미니

미칠노릇이었다 

 

나를 계속 힐끔 힐끔 보면서 계속 뒷걸음칠 치시던데

어림도없지

내 두꺼운 하체는 오늘을 위해서 태어난거임

190은 족히 되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계속 뒤로 조금조금씩 미는데

한발짝도 물러서지않았음. 

(애초에 나도 뒷걸음질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

 

내 뒤에 사람이 앉아있어서 내가 한발짝이라도 주춤거리면 

넘어지면서 뒤에 앉아있는 사람 위로 넘어질게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진짜 참다참다가

죄송한데 일부러 미시는거예요 아님 앞에 사람이 밀어서 밀리시는거예요? 

제 뒤에 사람 앉아있어서 저 넘어지면 저 사람 위로 넘어질거같고요 그럼 사람 다쳐요

그래도 계속 미실거예요?

앞에 사람이 문제인거면 앞사람한테 밀지말라고하세요

계속 저 보면서 뒷걸음질 치지마시고

 

했더니 

둘이서 스페인어로 뭐라하더니 

사람 기분나쁘게 뭐라 웃으면서 

"앞에 사람이 밀어서 그러는거야" 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한 5분동안 안밀었다 ㅎㅎ

 

근데 이분 진짜 사방팔방으로 밀어가지고

내 앞에 대각선에 있던분이 참다참다가

다 들으라고 크게 말씀 몇번하시고

나한테도 대놓고

"oh my god you are squeezed in!" 이러시다가

그래도 계속 미니까

뭐라 한말씀 하셨음. 

자기랑 자기 와이프 그만 밀어달라고 ㅎ

 

그러더니 남성 두분은 내 뒤로 빠지셨다